목록쉬어가는 길목 (125)
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작년에 오랜 쉼끝에 레지오를 새로 들어갔었는데.. 전에 내가 했을 때와는 달리 많이 달라진 회합 진행에 다소의 실망감과.. 회합에 들어놓으면 다시 끓어 오를것만 같았던 신앙이 영 되살아나지 않아 다시 고만 두어야 했었는데.. 한 일년을 그리지내다 다시 시작한 레지오.. 우리성당에 ..
우리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중성을 지니고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듯, 인간은 태어날 때 모태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두려움이 각인됩니다. 어머니와 하나 되어 지낸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 이제 개별적인 존재가 되어 세상에 나오면서, 아기의 무의식 속에 자..
길을 걷다가 하얀 작은 조약돌이 눈에 띄면 주워서 호주머니에 넣는다, 한 마디 깨달음의 대화는 나의 영혼을 맑게 만든다, 성체 앞에서의 조배, 십자가를 향한 기도, 주님은 끊임없이 당신의 손을 나에게 내미시는데 주님을 향한 길은 언제나 내 앞에 있는데, 고백 성사를 보러 온 신자들에게 이렇게 ..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들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
내 사랑하는 아들 딸아 언젠가 내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 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이해해다오 늙어서 내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에 내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 올리면서 미안하지만 내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 늙어서 내가 말..
고 찬근 (루가)신부님 일기 이 글은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고 찬근(루가) 신부님께서 990번과 1006번으로 올려 주신 글을 조금 더 보시기 좋게 정리하여 옮긴 글입니다. 지난 1년간 고 신부님께서 수시로 추기경님을 가까이에서 뵈 오며 있었던 일들과 느낌을 일기형태로 정리하신 글 입니다. 고 신부님께..
이것이 나라고 하는 한 생각이 없으면 이것이 내가 아니어서 생기는 그 고통도 없지요 사랑 받아야 한다는 그 생각이 없으면 사랑 받지 못해 생기는 그 아픔도 없지요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는 그 생각이 없으면 당신에 대한 내 원망도 없지요 나라는 한 생각 지어낸 그 한 생각에 매달려 울고 웃습니다 창공에 걸린 달은 홀러 저리 밝은데 천개의 강에 비친 천 개의 달 그림자 물결 따라 출렁입니다 이 생각이 없으면 -이병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