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끄적 끄적.. (28)
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성령세미나 준비하며 팀 숙제로 내가 미운 사람 10명을 적고 그 사람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미움이 사라지면 줄을 그으라고 했다 난 그간 일생 총 고백성사도 보았고 그간 성사도 자주 봤었기에 그다지 아니 미운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싫어하는 사람 나에게 상처를 준사람이 대여섯 명 이 있는데 생각도 하기도 싫어 아예 저 밑으로 내려놓고 생각조차 안 하고 살고 있었는데 요번에 그 사람들 이름을 적어놨었다 그렇지만 3주가 다 되도록 그 사람들 위해 기도 한번 하지 않았었고 그런 맘도 들지 않았었는데 ᆢ 오늘 오전에 성전에 들어가 앉아 주님 성체가모 셔진 감실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기도와 묵상을 하던 중 그 써 놓은 이름이 생각이 나서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그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
우리성당에 잼버리 대원인 콜롬비아 아이들이 어제 오늘 강당에 묵었었다 아이들의 숙소가 마련되지 않아 아마 여러단체에 부탁을 한것 같은데 우리본당 수도회가 마리아니스트 인데 그 나라에서 학교를 운영하는데 그 학교아이들도 많이 왔다하니 그쪽아이들을 묵게 했나보다 오늘 성당마당에서 공을 갖고 놀고 여기저기 의자에 앉아있고 하는 아이들을 보았다 참으로 미안해서 죄인만 같앴다 미사끝에 신부님께서 나가면서 아이들보면 간단한 인삿말을 해보고 손도 좀 흔들어주고 따듯한 미소도 보여주고 해줬음 좋겠다고 하셔서 나도 손을 흔들어주며 함박 웃음을 지어줫더니 그 아이들도 같이 웃었다 맘 같애서는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었다 미국이나 영국같이 그아이들도 똑같은 돈을 내고 참가를 했을텐데 ᆢ 그 아이들은 호텔에서 이 아이들은 강당에..
누군가의 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예전 십년전 쯤에 미국사는 친구의 전화를 자정쯤이면 받기 시작했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보이스톡이 없어 돈 내고하는 전화였고 여기서 거는 전화보다 그쪽에서 한국으로 거는 비용이 훨씬 싸다고 들었다. 늘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친구고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던 친구였다 또 아주 해박한 친구는 아는것도 많았고 자기 속 풀어낼 이야기도 많아서 전화기를 잡으면 한시간은 짧았고 두 시간 가까이도 통화를 했었다. 그때도 남편은 그 친구라 하면 두말도 안 하고 무슨 전화가 그리 긴 거냐고 하지도 않았었다. 그리고 친구였어서 .,, 가끔 내 이야기도 하며 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었고 참 오랜 세월 그리 지냈다. 지금도 통화를 하면 한시간은 훌쩍 넘기게 되는데 지..
그리워질 오늘 뭣하나 소중하지 않은게 없다고 그렇게 느껴지던 날.. 일찌기 일어나 정성스레 도시락 싸서 문 밖에서 잘 다녀오라고 따듯한 말로 배웅을 하면 남편은 들어가 더 자라고 손을 흔들며 간다 멀지 않아 올 훗날 이런 날들이 얼마나 그리워질까.. 같이 있는 시간들 내 정성을 들일수 있는 시간들 하나도 허투로 쓰지 말아야지 하루 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더 예쁘게 말하며 더 챙겨주며 지내야지 2020.11.8 헬레나
내가 삼 .사십대엔 알지 못했던 먼훗날 같았던 미래의 일을 지금은 그시절 가본듯 알것같은 미래.. 부담스런 미래..축복일수 없는 백세시대. 늘 이런생각을 하는건 아닌데 생각했던것을 끄적여본다. 아침에 성당가는길 거의 다 녹아가는 길 을 천천히 걸어갔다. 제대에 앞켠에 매달려 계신 십자가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그져 바라만 보았다. 바라만 봐도 내가 원함이 무엇인지 다 아시는 그분인지라.. 한분 두분 오셔서 채워지는 성전 내가 속으로 아버지 처럼 생각하는 박유진 신부님의 부친이신 박회장님. 그리고..어쩌다 딱 마주치면 반가워서 손을 잡아주시는 세라피나 자매님. 그분들은 별로 말을 하지 않으시지만 얼마나 깊은 신앙으로 사시는 분들인지.. 내가 우리성당에서 이만큼 아이들 키우며 나이들어 오는 세월속에 그분들이 내..
왜 이리 허하고 자꾸 허무한 마음이 들고 가슴이 뻥 뚫린것 마냥 그런지 모르겠다. 늘 미사참례를 하면서도 드는 이 마음을 어쩔수 없어 순간 순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