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누군가의 긴 이야기를 들어주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본문
누군가의 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예전 십년전 쯤에 미국사는 친구의 전화를 자정쯤이면 받기 시작했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보이스톡이 없어 돈 내고하는 전화였고 여기서 거는 전화보다
그쪽에서 한국으로 거는 비용이 훨씬 싸다고 들었다.
늘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친구고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던 친구였다
또 아주 해박한 친구는 아는것도 많았고 자기 속 풀어낼 이야기도 많아서
전화기를 잡으면 한시간은 짧았고 두 시간 가까이도 통화를 했었다.
그때도 남편은 그 친구라 하면 두말도 안 하고 무슨 전화가 그리 긴 거냐고 하지도 않았었다.
그리고 친구였어서 .,, 가끔 내 이야기도 하며 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었고 참 오랜 세월 그리 지냈다.
지금도 통화를 하면 한시간은 훌쩍 넘기게 되는데 지금도 거의 일방적일 때 가 많았고
난 그닥 길게 할 내용도 없었고.. 뭐 한두 마디 하면 길게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아듣는 내용이라.
길게 할 필요도 없었거니와 길게 할 재주도 없는 나이다.
요즘..
이따금 전화를 하는 대 여섯 살은 적은 어느 자매 동생이 있다.
그녀는 내가 편하고 친언니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기도 하다.
난 그녀를 안지는 오래되었어도 그냥 안 정도지 그다지 친한 관계도 아니고
그녀 혼자 나를 좋게 봤는가..
난 그냥 그렇게 편하지도 않고,.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누굴 또 새롭게 친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지난 1년 전 겨울에 병으로 남편을 잃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중이다,
이따금 나에게 전화를 한다
언니 모해요~'하면서 시작되는 통화는 길고도 길다.
또 어느 날은 얼굴을 보기도 하는데... 뎃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이따금 손녀딸들 봐주러 가 있을 때도 전화가 오는데... 그땐 내가 받질 않는다
딸네 있다 했는데도 통화가 길어지기에..
애들 있는데 가능한 핸드폰을 안 들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보고 조용하니 애기를 조근조근하고 편하다고 말하는데
이야기가 길어지게 되다 보면 내가 너무 진이 빠져서 너무너무 힘들어지고
그렇게 되니 전화 오는 게 반갑지가 않으니.. 어쩜 좋은가 싶다.
계속 편하고 좋은 언니 노릇을 하는 걸 난 이제 못하겠다.
그렇다고 가엾은 그녀를 멀리하기는 내가 좀 그런 것 같고.
난 어딜 가서도 오래 있는 편이 아니다
적당히 수다 떨면 일어서는 편이고
또 나랑 친한 친구넷도 다 비슷한 성향이라 친해진 거고.
좀 미안하지만........... 통화를 자제해야 할 것 같다.
그게 내가 그녀에게 덜 죄 짓는 길 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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