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오늘 성체조배 하면서 본문
성령세미나 준비하며
팀 숙제로 내가 미운 사람 10명을 적고
그 사람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미움이 사라지면 줄을 그으라고 했다
난 그간 일생 총 고백성사도 보았고
그간 성사도 자주 봤었기에
그다지 아니 미운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싫어하는 사람 나에게 상처를 준사람이 대여섯 명 이 있는데 생각도 하기도 싫어 아예
저 밑으로 내려놓고 생각조차 안 하고 살고 있었는데
요번에
그 사람들 이름을 적어놨었다
그렇지만 3주가 다 되도록 그 사람들 위해 기도 한번 하지 않았었고 그런 맘도 들지 않았었는데 ᆢ
오늘 오전에 성전에 들어가 앉아 주님 성체가모 셔진 감실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기도와 묵상을 하던 중
그 써 놓은 이름이 생각이 나서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그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ㆍ
첫째 ㆍ오빠ㆍ
내가 큰오빠 올케언니 돌아가시고 난 후 부평에서 인천까지 버스 두 번 타고 다니고 때론 급하면 택시 타고 다니면서 부모님 보살펴 드리고 어머니 먼저 돌아가신 후 8년간을 거의 매일 친정집을 다니면서 아버지의 모든 걸 보살펴 드렸었는데 아흔 되 신 아버지 모셔가서 이년을 같이 살았던 오빠내외가 아버지가 갖고 있는 현금을 몽땅 가로채고 입 꾹 다물길레 내가 따졌더니 그런 거 따진다고 욕을 하며 인연 끊자고 했을 때
그래 나 그 돈 없어도 살 수 있는데 너 잘 먹고 잘살기나 해라 하면서 내 카톡등 보이는걸 일체 차단시켰고 그 분노를 다스리는데 한 1년은 걸린 것 같았다 ㆍ
올해 아버지 2주기 연미사를 드렸었는데
지금은 미움도 화도 하나도 남지 않았지만
보고 싶은 맘은 아직은 없다
그러나 ᆢ
내가 언니들이 둘이나 있지만 언니들은 멀리 살고 내가 그중 가까우니 그리고 건강했으니 살펴드릴 수 있던 거였고 부모님인데 돈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나 그 돈 없어도 잘 살았고
앞으로도 살 것이고 어차피 그 돈은 그리로 갈돈였기에 간 것 일 테고 ᆢ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 맘에서 생각도 말자 란 맘이 들었다
그리고 그간 나와 인연이 있어 친했는데
내 잘못도 없는데 내게 상처 준 친구들 ᆢ
지금 나이에 생각해 보건대 그 젊었던 나이엔 그럴 수도 있었겠단 생각을 하니
그냥 다 용서가 되었다 ㆍ
그렇게 여러 가지를 묵상을 하다 보니
남편 생각에 머물었는데
난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오로지 나만을 사랑하고
늘 나에게 헌신적으로 모든 것을 해주고 있는 남편이
나의 반려자로 건강히 곁에 있단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ᆢ
늘 잘해주는 건 알고 고맙단 생각은 하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뜨거운 맘으로 고맙습니다라고 기도하며 눈물을 흘려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ㆍ
감사하고 또 감사해서
감실안에 계신 예수님께 오늘 이렇게 마음의 변화를 주심에 너무 감사하여
진심으로 " 주님 사랑합니다 "라고
고백의 기도를 했다 ㆍ
전에성당 성체조배실
전에성당 헌화회때 꾸몇던 성전
내 기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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