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친정 언니가 다녀갔다 본문

다이어리2021년

친정 언니가 다녀갔다

국화향. 2021. 12. 25. 11:13

언제부터 조카시간 날때 와서 놀구 자고 가라졸랐더니 조카는 이모부 계실때가 더 좋다구 시간을 맞추려니 영 되질않았는데
어제 갑자기 오전에 왔다
착하고 싹싹한 조카 ㆍ
그리하기 정말 쉽지 않은데 이따금 전화로 안부를 잘 물어주고 무슨 기념일엔 많진 않아도 돈도 보내준다
아마도 내가 이모라 그런가 ᆢ
난 우리 이모에게 잘 못하는데
그애로 하여금 반성하게 됀다
큰 보따리 하나 ㆍ
들기름한병ㆍ
참기름 큰거 한병
서리태콩을 내가 10키로 사줬더니
반을 가져왔길레
도로 반을 덜어줬다ㆍ
약한 언니가 잘먹는 콩 ㆍ많이 드시라구ㆍ
스팸 열통 ㆍ최서방이 좋아한다구 ᆢ
참 고맙구 고맙다
두 언니들이 있어 이렇게 들기름 참기름을 넉넉히 받아 내 딸들에게도 나눠준다 ㆍ

앉아 이야기들 나누다가 지난번에 갔던 집근처 경북궁엘가서 점심 사주려 갔더니 예약이 꽉 찻다구 죄송하단다 ㆍ
여간해서 무엇이든 잘 먹질못하는 아주 불량건강을 꾸준히 유지하고 사는 언니라 먹을꺼 고르는게 쉽지않은데
갑자기 생각난게 장어 어떠냐 하니 먹을것 같기에 데리고 갔다
장어 2키로를 시키구 장어탕을 한그릇 시켰는데
언니가 구이도 잘먹구 탕도 맛있다구 밥도 말아먹었다 하여 집에가서 먹으라구 2인분 포장 주문해놓고
꽤 많이 남은 장어를 포장 시켜 형부 갖다드리라고 하고 났는데
화장실 간다고 나가는 조카 ㆍ
이놈이 계산하는거 아냐 하고 손을 처다보니 아무것도 없기에 안심했구만
떡하니 서빙하시는분이 영수증을 갖고 오는게 아닌가
얼른 일어나 그것 취소시키구 내것으로 하려하는데 조카가 달려와서 막아버려 생각치도 않게
조카돈을 쓰게 만들었다ㆍ
우리집에 온건데 ᆢ에구 ᆢ
언니는 또 최서방 좋아한다구 빠리바케트 빵을 한보따리 사주고 에구 ᆢ

집에와서 커피 마시며 셋이 사진도 찍고
조카가 직장생활 했던 이야기도 들으노라니
눈이 많이 내리려나 하늘이 잿빛이라 ㆍ
늦기전에 돌아갈 차비를 서두르길레
전에 경북 봉화에서 보내온 고춧가루 고사리
도저히 아까워서 난 먹을수가 없어서
아픈데도 제사를 정성다해 드리고 있는 큰 언니 주려고 그냥 뒀던것 가져가라니 굉장히 좋아했다
사놨던 포고버섯 말린것 봉지째 ㆍ
사다놨던 왕대추도 제사때 쓰라고 반을 덜어줬다

먹갈치 손질해 얼려놨던것 한통ㆍ
블로섬님 께 샀던 야콘도 실한거루 거의 덜어줬다
깍아줘봤더니 먹을만 하다기에 ᆢ
뭐든 해주고 싶구 ᆢ다 주고싶은 늘 가엾은 언니다ㆍ
조카가 웃는다
한보따리 가져오더니
또 한보따리 가져간다구 ^^

오늘 남편은 날이 많이 춥다구
형님댁 뒤뜰 수도 어찌했나
다시보구 단도리 해놓구 온다구
잘 안쓰는 무릎담요 두개를 가져가면서
형 드시라구 빵을 반 가져갔음 해서 싸줬다
물론 큰댁은 우리가 좋은것 생길때마다
남편을 통해 언제나 보내드린다
우리 형님 ㆍ내가 안부전화만 드려도
동서 고맙다고 몇번이나 말을 해주신다
우리 언니랑 나잇대가 비슷하신분
언니도 그렇지만 언제나 짠하고 가엾은 우리형님 ㆍ
이제 아이들 다 각자 가정을 갖구 사니
이제 어느세 어른이되구 노년으로 가는 우리들은
이렇게 서로 짠해하며 사랑을 나누니
또 그럼으로 이것도 살아가는 재미 아니던가 싶다
사람사는 정들 ㆍ 정 참 좋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짐에 실내로 열개쯤 들여놓고

또 이곳저곳 햇볕 더 드는곳으로 낮엔 화분을 옮겨놓고 들여다보고 ᆢ참 예쁘기도 하고 바라봄이 즐겁다

그저 지금 이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다

'다이어리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절 선물  (0) 2021.12.25
3차접종 무난히 지나가는중  (0) 2021.12.19
입원을 앞두고  (0) 2021.12.07
오늘약식은 너무 달게 되었다  (0) 2021.12.04
따듯한 마음과 마음이 흐르는 날  (0)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