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나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나의게 한마디 언질도 없이 ᆢ 본문
벌써 12년 전 사진이네?
헌화회원 들과 함께 ㆍ
그때도 부회장이었다
받아들임이 힘들어 하루는 이랬고 또 하루는 저렇게 내 맘을 추스르며 기도하고 지내는 시간들이 지나면서 차츰 안정이 되어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ㆍ
내가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옮긴 성당에서 나 할 일만 조용히 할뿐였는데
나를 누가 얼마나 안다고 내 이름을 불러 세웠는지 ᆢ
나에게 한 번도 귀띔을 준 적도 없었고 그렇게 많은 이들 앞에서 앞쪽으론 신부님이 계셨고 뒤쪽으론 수녀님이 계신 자리에서 ᆢ
그날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
너무 생각지 못한 상황에 온몸에 피가 얼굴로 몰려 터지는지 알았었고 옆에 있는 미카엘라 언니 쪽으로 머리를 처박았었다
성당을 사는 구역으로 옮긴 지 만 1년도 되지 않았다
그간 매일미사를 자주 나갔었고 내가 원해서 레지오에 들어갔고
또 단장님 임기가 끝이 나서 재임을 할 수 없으시니 젊은 내게 하라고 권하셨다
젊어서 단장을 했던 경험이 있어
이건 물러설 수도 없이 수락하고 한 달이 되었다
그간 못하는 노래지만 성가대도 들어 나름 열심히 하며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헌데 레지오 4 간부들만 하는 19개 팀 회합하는 날
부단장이 이사를 하게 되어 새사람을 물색중였나본다 자기들끼리 누가 좋은가 결정해 놨는지 아는 이보다 모르는 이 가 더 많은 곳에서 갑자기 내 이름이 불려졌으니
꼼짝없이 꾸리아 부단장이 되었다 ㆍ
우리가 신앙적으론 다 주님이 부르시는 일이라 우리는 순명해야 하지만
누구든 쉽게 네!! 하기는 쉽지 않아
다들 이리 빼고 저리 빼게 되어 간부 한번 뽑으려면 아주 애를 먹게 된다는데
이건 어찌 내 사정 의사표현 한번 할 수 없이 번개처럼 꼼짝없이 ᆢ
네 알았습니다 하고 순명을 해야 했다
내가 얼굴이 너무 빨갛고 어찌할 바 몰라하니 내 뒤에 계셨던 수녀님도 나를 이끌어주셨던 전 단장님도 미카엘라 언니도
함께 황당해하고 걱정하는 얼굴들이셨다
나중에 우리 전 단장님은 나를 호명하신 그분께 모라 하셨다
단장시킨 지 한 달밖에 안되었고 집안에서도 눈치 보고 조심스레 다니는데 그렇게 하는 게 어딨냐고
모 그분들이야 어찌하든 뽑아놨으니 한걱정 덜었을 것이라 몬 대수겠나 ㆍ
암튼 그 이후부터 너무 맘이 복잡하여 밤에 잠도 잘 안 왔었다
사실 부단장은 단장이 있으니 그리 큰 할 일은 없다만
몬가 하나 직책이 주어지면 책임이 따르게 되어 여러 행사에 꼭 참여할 데가 몇 배가 늘어나게 되고
또 한 달에 한번 다른 성당으로 그 윗단계 꼬미씨움 회합을 나가야 하게 된다
그러한 것들로 자꾸 나가야 하고
남편 눈치를 보고 다녀야 하니
지금도 아슬아슬 눈치껏 한다만
더 신경을 써야 한다 ㆍ
고령화 시대에 이제 거꾸로 난 젊어지고 있나 보다
이곳 성당에선 젊다고 하니 말이다 ㅠ
어찌 되었든
이러한 일도 다 그분 뜻이니
당신이 알아서 시간을 내주시든 아니든 알아서 해 주십사 근심이 들 때마다 속으로 중얼거린다
남편 ㆍ
이번 임플란트 하고 내가 맘써주고 집에서 먹게끔 잘 챙겨주고 하는게 고맙게 느껴지는지
그 여느때 보다도 사랑고백을 많이한다
나는 그때를 노칠새라
그럼 나 자기 퇴근보다 일찍 성당갈때 심통이나 부리지마 하니 다시는 안그런다고 두번이나 말을했다 ㆍ
남편도 그리 맘을 바꾸고 있는중인데
나도 세심히 더 신경쓰고 잘 하며
내 할일을 해야한다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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