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남편이 임플란트 시작했다 본문

다이어리2024년

남편이 임플란트 시작했다

국화향. 2024. 3. 1. 22:44


남편이 며칠 전부터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고 계속 타이레놀 을 먹었고
병원에 가라 하면 좀 덜하다 하고 안 가고 하다
내가 쉬는 날 막 모라 해서 미리 알아봐 뒀던 치과엘 데리고 갔다
예감엔 이제 치과엘 가면 아마도 죄다 임플란트 해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해뒀다 ㆍ미리 전화로 예약할 때 아마도 가면 임플란트 많이 해야 할 듯하니 대표원장님께 예약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는데 다행히도  잘한다고 소문난 대표원장에게 하게 되었다
들어가 죽 검진한 결과를 갖고
상담실로 나를 불렀다 ㆍ
사진대로 왼쪽에 이가 없는 곳은 부분틀니를 하여 반대쪽에 고리를 걸고 썼었는데
그쪽 상태도 썩 좋지 않은데 걸은 고리로 인해 힘을 더 주니 염증이 깊은데
하게 되면 양쪽 어금니를 다 해야 할 상황인데
다 빼게 되면 음식을 씹을 데가 없으니
일단 염증약으로  그쪽은 가라앉혀두고
왼쪽 윗니를 발치를 한 다음 잇몸도 약해 죄 내려앉아서 뼈이식도 해야 하고 하며 견적을 내었는데 현금으로 오백이 나왔다
나는 당연히 해야 한다 했는데
남편은 생각 좀 해보겠다고 하니 상담사는 둘이 이야기 잘해보시라 하곤 자리를 비켜줬다
내가 남편을 설득시키며 다시 설명을 해줬다
그동안도 애들 셋 가르치느라 죄다 야매로 해서 이십여 년을 잘 썼고 이제는 잘해주던 그분도 더는 늙으셔서 못하시고
이제는 임플란트 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병원 한번 안 다니고 건강했고 열심히 일만 하며  고생했는데
그 돈 쓰기 모가 그리 아깝냐고
걱정하지 말고 이번엔 이쪽 아래위 다하고 6개월 후엔 맞은편 하면 되니 그리 맘먹고 편히 치료받으라 했다
다시 자리 나기를 기다렸다가 치 위생사에게
스케일링을 받고 원장이 기다리는 다른 수술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ㆍ

그동안 나는 세 아이들에게 저 사진을 보여주며 아빠가 이래저래 하여 지금 수술 중이다 아빠가 그간 일만  죽도록 하고 치과 관리도 제대로 못 받고 하여 저지경이 되어 참 맘이 아프고 측은하고 가엾다
너희들 아빠에게 전화해서 말씀 좀 잘해드리고 하라 일렀다 ㆍ

아들은 참 장가를 안가 그런가 ᆢ
그러게 치과를 다니랬더니 왜 야매로 이를 하냐고 누가 야매로 이를 하난다
기막혀서 ~~
너 바꿔놓고 너도 애가 셋이라 돈은 한없이 들어가는데 너라면 그리하겠니?
하고는 그 뒤엔 답도 안 했다
참 생각이 모자란다 하고 있는데
좀 있다가 전화가 왔다
아마 큰누이랑 전화를 했나 보다
아무래도 저가 문자를 잘못한 거 같다고 하니 얼른 전화드리라고 했나 보다
사과부터 했다
아빠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텐데
자기가 그런 생각을 못했다고ᆢ
하여 아빠 더 살뜰히 챙겨 드리라 하니
수술비 좀 보태드린다 하여
알았다고 했다 ㆍ

말 안 하고 우리끼리 해도 되고 절대 돈바라고 한건 아니었고
이제 아빠도 이렇게 다 망가져 가고 있단 걸 알고나 있으라고 한 뜻이었다 ㆍ

그래도 아이들이 그런 점 에선 착한 편이라
잘 알아듣고 미안해했다 ㆍ

생니 세 개를 빼내고 뼈 이식하고 임플란트 심고 꿰매고 ᆢ
얼마나 입을 벌리고 있었는지 입양옆이 피가 묻어 나왔다
두 시에 가서 여섯 시에 집엘 왔다

다음엔 열이틀 후에  내원하여 또 아래쪽을 똑같이 해야 한다 ㆍ
혼자 와도 된다고 했지만
내가 먼 곳까지 가서 임플란트 계속할 때마다 남편이 태워다 줘서 나도 같이 올 거라 했다
왜 그게 참 그러네
나 할 때도 남편은 그런 생각했을까?
어찌나 맘이 짠한지 ᆢ

아마 내 무릎수술 두 번에 걸쳐하고 또 지지대 빼는 수술 두 번 또 할 때
그땐 남편이 날 바라보는 눈이 그랬었지
대신 어찌해줄 수 없는 그런 심정였으랴

하루종일 자기 전까지 약 먹어야 하므로 새 밥 해서 부드러운 반찬으로 알뜰살뜰 상을 차려주고 보살폈다
다음번 할 땐 하루 휴가를 내어 수술 다음날 은 출근하지 말라고 미리 일렀다
지난여름 휴가를 안 써서 남아있는 게 있다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