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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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23년

잠 안오는 밤

국화향. 2023. 10. 20. 03:35

오후 5시가 넘어  한잔도 못 마신 커피생각이 간절해 라테 한잔 마셨구먼 영 잠을 못 이룬다
요즘 보니  그간 잠을 잘 자서
잘 자겠거니 하고 오후에도 커피를 마셨었는데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잠을 못 자서
계속 거실에서 tv를 틀어놓으면
또 금방잠이 들었었다 ㆍ
내일부턴 오후커피는 마시지 말아야겠다 ㆍ

초등동문들 야유회 잡아놓은 날
하필 그날 성당서  바자회가 있어
1인 세 장의 티켓이 배당되었다 1장에 만원으로  음식을 사 먹는 건데 그 이익금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돕는다고 한다 ㆍ
일단은 구매하고 우리 라인에 사는 미카엘라 언니에게 드렸다 친구분들 다 모시고 와서 쓰시라고 ᆢ
그래서 그랬나 추석 때 참기름 한 병을 주시더니 며칠 전엔 고구마를 얻어왔다고 제법 많이 주셨다 ㆍ
그런데 고구마가 너무 밤고구마라 뻑뻑하여 맛이 별로라
맘먹고 대하새우 있던 거랑 함께 튀김을 했다

지난번에 오천항 사는 기철이가 저렇게 큰 대하를 몇 번이나 갖다 주어서  냉동실에 두었었는데 튀김을 하니 살이 많고 달고 튀겨놓으니  아주 바삭하여 식감이 좋다
남편이 아주 좋아했다 ㆍ
사실 난 아직 맛도 잘 모르고 냄새도 못 맡는데
남편이 흡족해했다 ㆍ

요즘 14층  언니가 올여름 엄청 힘들게 지낸다
우울증이 더 심해진 거 같은데
너무 살이 찐 것에 대해 고민하고 빼려고 애쓰는 게 포기 안되고 어느 정도는 병적인 듯싶게 대화 중에 그 이야기가 많다
이따금 우울증 약 먹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안 먹고 견뎌보려고 하다 더 늪에 빠지는 듯싶다 ㆍ
우리 집 새로 리모델링 하얗게 하고 이사오니
자기네 집과 비교하니 자기네는 밤색이 많고  벽지도 비싼 거지만 산뜻하지 않아
우리 공사 한집에다 그 언니네도 마루서부터 벽도 다 새로 해서 처음엔 좋았었는데
마음이 그러니 치우기도 싫고 음식 하기도 싫고
늘 반찬 모해먹냐고 고민하고 ㆍ
신앙심도 무척 좋고 또 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집인데 ᆢ참  맘이 안되어서
이따금   아니 내가 신경을 좀 써서 반찬을 할 때마다 언니를 불러 들려 보내기도 하고 갖다 드리기도 한다 ㆍ
남편이 닭개장이 먹고 싶다 하여
토종닭 한 마리에 고사리 숙주 대파 느타리버섯  사서 오늘저녁에 깊은 큰 냄비로 한솥을 끓여 14층 언니네도 한 냄비를 보냈다
그 언니 내가 그리 챙기는 게 고마워서
밖에서 몰 사 오면 꼭 우리 것까지 더 사서 갖다 주시기도 하고
내가 내려가면 집에 있는  과일이니 주전 버리  것 들을 니네 신랑 갔다 주라 하며 죄다 싸주신다 ㆍ
내가 기침 많이 하는 동안엔 매일매일 꼭 전화해서 차도를 물으며 걱정을 해주셨다 ㆍ
그 언니는 개신교ㆍ 서로 종교는 달라도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대해서 무엇보다도 좋다
멀리 안 돌아다녀도 한 라인에서 심심하면 오구 가고  하는 이웃이 있어서 좋고 ^^

앞집에서  매해 수확하면 갖다 주는 아주 맛있는 고구마를 올해도 쇼핑백으로 하나를 채워 갖고 오셨다 ㆍ
뭣으로 또 보답을 해야 하나 ~

이제 지나가고 있지만
어제 10,19 일 결혼기념일이 지나갔다
늘 잊어버리고 그냥 보내는 날인데
저녁에 남편에게 전화해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 했더니
목요일? 이래서 그거 말고  했더니
당신생일? 이런다
참 기막혀서 저번에 지나갔잖아!!
하니  그때서야 우리 결혼기념일이네  한다
별 생각은 없었지만 내일 저녁이라도 나가서 먹을까?라고 하려다가 먹고 싶은 것도 없어서
그냥 당신이 먹고 싶어 한 닭개장 맛있게 끓여놨으니 내일 퇴근해서  드셔
라고 했더니
우리  여보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
하고 이쁘게도 말한다  ㅎㅎ

지난번 성어니가 짐을 다 갖고 간 후
한 번도 서로 연락을 안 했고
17일 날 출국 한다했었는데
들어갔겠지 싶다
또 모르지 여늬때처럼 연기했을는지 ㆍ
남편은 집에 있던 사람이 인사도 없이 가서 그런가 몇 번이나 물었다
연락 왔냐고 ㆍ 집에 갔냐고 그럼 도착했겠다고
이젠 우리 집 안 오겠다고 ㆍ 등등
나름 친오빠처럼  몇 해를  그렇게 잘해줬었는데 ᆢ
내가 그랬다
당신이 그리 잘했었는데
당신은 많이 섭섭하겠네? 하니
아무 말도 안 한다ㆍ

그렇게 내게 왔었고
그렇게 떠나갔다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 ~~


#사피니아 #
이 꽃은 지금부터 늦봄까지 피고 지고  하면서 베란다를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10 폿트를 화분에  옮겨 심어 놨다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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