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그리운 이들을 계속 만나다 본문
인천교구 신부님들 사제연수가 있어
1주간 성당들 미사가 없었지만
우리 성당은 수도회 신부님들이 계셔서
계속미사가 있어서 타 성당에서도 미사 참례들을 한 것 같은데
그중 이전본당에서 신심 깊은 자매들이 많이 왔다 양 이틀에 걸쳐 다른 본당에서 보게 되니 얼마나 반가운지 서로 커피를 사고 점심을 사고 그랬었다 ㆍ
오늘은 그 자매들과 옮기기 전 본당 이야기들을 하노라니
오래 전부 터 친했던 가드린 수녀님이 오시자 마자 내가 교적을 옮기게 되어 너무 미안했었었다 ㆍ
하여 무조건 전화를 걸어서 시간 되시면 점심 사드린다 하니
마침 시간 있으셨던 수녀님 ㆍ
둘이는 12시에 만나 식사하고 커피 마시고 네 시간 반의 시간을 이야기하며 보냈다
오늘은 어쩌다 보니 손까지 잡고 걸었었다 ㅎㅎ
아주 젊어 서로 예뻐서 만나
서로 반백이 되어 또 만났구먼
많은 이야기를 하다
난 지금 늙었어도 젊은 그때로 되돌아가기 싫다 하니 수녀님도 이하동문 이라 했고
보면 이쪽 삶들이나 수도원삶들도 다 비슷 삶의 애환이 있다 ㆍ
수녀님은 우리 바오로의 교리 선생님
엄청 가까우시다
오늘은 카세트 고장 났다고 들고 오셨고
다음에 시간 될 때 수녀원 오셔서 고쳐줄게 있다고 오라 하셨다 ㆍ
우리 바오로 씨 껌뻑하며 갈 것이다 ㅎ
여태껏 생각 안 하고 살았는데
수녀님 다시 뵙고 나니 제일 아쉬운 게 내가 운전을 안 배운 거라 하니
왜 안 배웠냐고 하여
아 글쎄 수녀님 아니면 아쉬울게 없이 살았구먼 제가 수녀님을 태우고 어디든 다닐 수 없는 게 제일 걸린다 하며 웃었고
그 점이 진심으로 아쉬웠다ㆍ
오늘 식사를 아주 맛있게 잘 드셔서 좋았고
나이 드니 좀 더 편안하고 스스럼 없어져서 더 좋다 ㆍ
이따금 그런 시간을 마련하려 한다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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