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포천언니 다녀감 본문
토요일 포천언니가 효자 둘째 아들 차 타고 왔다
조카가 아침도 안 먹고 잠실서 포천 가서 엄마태우고 오는데 지난해 신장이식 수술한 아이라 약을 먹는데 우리 언니 아들 배고프다고 밥멕여 온다는 걸 여기 오면 맛있는 거 사준다고 참고 오라 하고 기다렸다 데리고 간 곳
봉평산골메밀촌 부개점막국수
여름 손님 올 때 모시고 가는 곳인데
언니가 맛있다고 얼마나 그러던지
조카도 배고팠다 먹었으니 그 맛은 배가 됐을 것이다 ㆍ
우리 언니 포천엔 이렇게 맛있는 데가 없는데
이따금 눈에 삼삼하겠다고 했고
우린 참 ᆢ택배 보낼 수도 없고 어쩌냐고 했다 ㆍ
오면서 언니는 고춧가루 반관쯤 하고
아직 참깨가 남아있는데
또 갖고 왔다 ㆍ
마늘 큰 거한접ㆍ
내가 사야 할 것인데 얼마나 고맙던지 ㆍ
나는 나대로
언니 옷을 여섯 벌 사놨다 주고
예쁜 비니 망사모자를 두 개 언니집으로 주문시켰다
시골서 일만 하고 사는 언니는 딸도 없고
옷을 예쁘게 사 입거나 갖춰 입을 줄 모른다
선천적으로 잘못하는지라
이쁜 옷을 사줘도 이쁘게 입지 못하고
그러니 옷태도 나질 않는데
마음만은 누구보다도 순수하다 ㆍ
조카는 하는 일이 많아 저녁에 잠실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낮에 또 와서 점심 먹고 엄마를 모시고 갔다
세상에도 없는 효자아들 ㆍ
그렇게 언니가 다녀가고
오늘아침 일찍이 큰딸이 채린이 맡겨두고 병원엘 갔다 ㆍ
오랜만에 본 채린이는 좀 더 커진 듯
얼마나 이쁜지 말할 수 없다
옷 갈아입히고 밥을 먹이는데
이쁜 게 밥도 나보다 더 많이 먹는다 ㅎㅎ
점심쯤에
병원 갔던 예린이 사위ㆍ딸 다 들이닥치고
밥은 집에 가서 먹는다 하여
사다 놓은 돼지고기 듬북 넣어 김치찌개 한솥을 끓여 보냈다 ㆍ
오랜만에 할아비 할미 소리 내어 웃었다
예린이는 몸무게가 너무 안 나가서
살 좀 더 찌워서 11월에 다시 검사받는다 했단다 ㆍ
잠시 휴식이다 ㆍ
어깨 아픈 거 물리치료받고 왔다 ㆍ
오랜만에 작은조카신부님 사진
검색해 보니 있어 얼굴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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