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몸과마음이 지친 내친구에게 본문
성언 ᆢ
요즘 나이 들고 저나 나나 아픈 게 많아지고
나보다 더 체질이 약한 내 친구
손목 발목도 유난히 약하여 2층집에서 단층으로 옮기기도 해서
어느 정도 지낼만하다 했는데
여든여덟 시어머니가 쓰러지셨다
혼자 계셨든 분이 그래도 지혜롭게 구급차 불러 가시면서 위험한 고비를 넘기셨지만
중환자실 입원실 재활병원 다 거쳐 퇴원하셨는데
산타바바라에 사는 친구가 샌프란시스코 까지 차 몰고 6시간을 가야 하는데
그 운전도 무지하게ㅣ 힘들어하는데
가서 그분을 돌봐드려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가 없다
재활치료사가 오고
도무지 집안일까지 하면 어머님 케어를 할 수가 없어서 가사 도우미를 쓰게 됐는데
한 시간에 6만 원 이란다
밤시간 빼고 쓰고 있는데
기본적인 어머님 기저귀 가는 거 또 건강식 챙겨 드리고 집에서 보조기 쓰시는 거 살펴보는데 친구가 좀 쉬려고 방에 들어가면
이제 답답하시고 걷겠다 싶은 어머님이 보조대를 안 집고 벽을 잡고 걷는 걸 발견하곤 놀래서
주무시기 전엔 눈을 뗄 수가 없으니 (아프시고 살이 엄청 많이 빠지셔서 기운이 없으시다)
몸이 너무너무 힘들어 몰래 많이 울었단다
갖 영세받은 친구내외는 아침마다 같이 기도를 했는데
너무 감동스럽게도
그 시간이면 남편이 전화해서 기도를 하게 되는데 친구는 그냥 눈물만 나와서 내내 울기만 했다고 ᆢ
지금 1주 교대로 집에 와 쉬는 중 ᆢ
밤 2시에 내가 잠이 안 와서
초보신자인 그 애에게 주요 기도문을 문자로 넣어주다 긴 통화를 하게 된 것 시간반을 통화했다
다 들어주고 토닥여주고 ᆢ
아침에 남편출근시키고
톡을 열어 친구 이름을 봤다
♡♡♡♡
내가 톡을 열어 너 이름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나
나도 막막하고 어떡하나 그래져
지난날 내가 아버지 돌봤을 땐 건강이 지금 갖지 않아 할 만했었는데
지금 하라 하면 나도 까마득하니 망설여질 것 같아
그래
그렇지만 지금 상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ᆢ
지금은 막막해도 또 가서 닥치면 또 다른 지혜가 생길 거야
그때그때 어머니 잘 이해시켜서 쉽게 가도록 해
너무 잘하려 완벽하게 하려면 오래 못해
알았지?
그리고 너 혼자 애쓰지 말고 잊지 말고 계속 기도해
솔직히 죽어도 가기 싫은 데 가야만 하니 어떡하냐고
건강 주시고 지혜 달라고
모든 네가 느끼는 대로 성모어머니께 투정 부리듯 이야기해 어머니 시잔 오
이것저것 달라고 떼써도 돼
우리가 안되는 거 큰 거 달라는 거 아니 잔 오
대부분 다 살게끔 들어주신다는 거 잊지 말오
그리고 내가 항상 널 위해 간절히 기도드리고 미사참례 때 주님성체 모시며 이야기드릴게 ㆍ
♡♡
이날 미사에 성체 모시고
친구를 위해 간절히 간절히 기도했다
좀 더 젊었던 어느 날의 성언과 나
'다이어리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 그렇게 자랑을 하는건지 ᆢ (11) | 2023.05.01 |
---|---|
남편이 매일 하는일중 하나 (15) | 2023.04.29 |
살살꼬셔두 안넘어 가는 예린이. (19) | 2023.04.24 |
출근 스톱~~~^^ (11) | 2023.04.24 |
염색 ㆍ비가온다 (0) | 2023.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