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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22년

26 일 상근씨 가 마침내 ᆢ

국화향. 2022. 12. 29. 17:43

큰딸 결혼날 잡아놓고 식도 못보고
쓰러져 의식도 없이 12년간을
병원과 집을 들락이며 아내의 수발을 받았던
남편의 동네 친한친구 5명중 한명 ㆍ
상근씨가 26일 하늘로 떠났다ㆍ
딸네집에서 오자마자 남편이랑 달려간 장례식장 쓰러지기 전 오십대중반의 상근씨 영정사진을 보면서 그냥 절로 흐느끼고 울었다
그 착한사람이 쓰러져 있었을때
그래도 조금은 사람을 알아봤을때 서너번을 본 이후로 통 그친구 집엘 갈수가 없었다
그런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아내를 배려해서 늘 안부만 물었었고
요즘 한번 가봐야겠단 생각을 부쩍했었는데
그리 떠나고 말았다

그 동네 빙빙돌아 고기 고기 붙어살았던 살만했던 친구들이였고
우리가 제일먼저 결혼을 하면서
친구들도 자주 놀러왔지만
저 상근씨가 그중 자주와서 제수씨 제수씨 하며 신기해 했었고
이따금 통닭도 사다주곤 했었으며
서로의 아이들도 친해서 오고가며 참 다들 잘 지냈었고 주택마당 도라무통에 고기구워서 술들 마시며 참 즐겁게 지냈었는데
그런 그 시절에 느닷없는 시련이 왔었던거였다ㆍ
그 후 또 한명이 죽었고
그후 다른친구의 아내가 암으로 투병하다 죽었다 ㆍ
다 모여봐야 이제 남편친구 세명ㆍ
한 이는 아내가 없고
두명은 이제 남편을 보냇다 ㆍ

이제 그렇게 저렇게 벌써 하나 둘 세상을 떠나기 시작한다 ㆍ

자정이 다 되올무렵 자리에서 일어나 오려는데
그냥올수없어
상근씨 영정앞에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는데 ᆢ
상근씨 그동안 고생많았어요
이제 좋은곳으로 가서 아프지 말고 근심걱정없이 잘 살아요
나에게 참 잘해줬었는데
고마웠어요 ㅠ ㅠ

다른이와 다르게 너무 가엾어서 자꾸 눈물이 나왔다 ㆍ

전에 공수군인으로 복무중
광주사태 때 차출이 되어
본의아니게 ᆢ
말못할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기도 했었으리라 싶다 ㆍ

남편의 친구들은 모두 동생을 둘 셋 을 둔 장남들였는데
우리만 유일하게 막내였다
보면 다들 땅과 돈들은 많았는데
맘 고생들을 하고 살았다
현제도 유별한 시동생내를 근처에 두고사는 일경엄마는  후닥하면 엄니에게 와서 여우짖 하고 다 정리끝난 재산인데
형의것이 탐내하며 욕심을 부려
4월에 작은딸 식 올리고나면 남편에게 집하나 사달래서 나가 산다고 했다
비쩍 말라서 살이라곤 없는데
오랜만에 만났다고 나에게만듣게 하소연이다

휴 ~~~
그러고 보면 그래두 우리가 그들보다 재산은 없어도  제일 속편하게 산것같으다

천진난만 늘 즐겁게 출근하는 남편은 친구들의 비하면 완전 젊어보여서
엄청 인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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