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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22년

남편과 또한번 영화를 보고왔다

국화향. 2022. 6. 8. 09:54

친구도 오전에 서울 외출갔구 나도깜빡 낮잠을 자고 났는데 남편이 영화보러 가자했다

지난번 나혼자 보러갔던 "  그대가 조국 "

안본척 하고 예매를 하고 저녁시간에 갔었다

더 한번을 보고나니 첫번에 잘 안보이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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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조국'이라는 제목은 그렇게 감상적인 제목이 아니면서 묘하게 중의적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어쨌든 이 영화를 보기 이전부터 팔로잉해 온 내용이라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었다. 그 대신 속에 불이 나는 것 같고 어제 한 투표를 또 하고 싶었을 뿐...

제작진의 감정이나 주관이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 티가 역력하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이 증언이다. 그래야 한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해야 좀 더 적절할까.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심정이 영상을 만드는 시선에 개입되면 유튜브에 떠도는 영상들과 차이가 작아지니까. 사실 이렇게 서술하면서도 좀 억울하다. 당위와 개혁, 민주적 통제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경계하고 절제된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이지, 반대편에서는 그러한 표현의 방법과 양식 따위는 아무래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서 잠시 이 문장을 쓰다 열을 좀 받았다.

어쨌든 그러한 절제된 시선과 표현 덕에, 더 힘있는 영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이슈에 큰 관심이 없었던, 혹은 다들 욕하길래 나쁜 줄 알던, 언론 보도 이상의 정보를 굳이 찾아보려 하지 않았던 사람이(그러한 사람들이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타겟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면 보기 전과 분명히 어떻게든 달라질 수 있다고, 그러니까 판단에 필요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보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그에 따라 판단하는 일을 두려워하고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정치적 성향이나 가치관이 다른 시민이라도, 그 누구라도 조국과 그의 가족이 당한 방식의 수사와 판결을 받는 것, 언론으로부터 그렇게 다뤄지는 것은 부당하다. (우리 사회는 아직 이것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강하게 작동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달리 말하면 민주화는 아직 미완이라는 이야기도 될 것 같다.) 제작진은 이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을 굳이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증언을 빌려 어떤 방식으로 그가 다뤄졌는지, 수사와 재판이 어떻게 결론을 미리 내려 놓은 채 사실을 선택적으로 다뤘는지를 관객 앞에 가져다 놓을 뿐이다. 다음은 관객의 몫이다.

그동안 어떤 판단을 하고(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는지와 상관없이, 이 과정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영화를 주위 사람들과 이 글을 보는 이들에게 권한다.
덧붙여서) 인터넷에서 본 리뷰인데, 인상적이어서 가져왔다.

 



(가져온 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