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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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21년

혼자 있는 시간

국화향. 2021. 9. 21. 20:57
바닥에 누워 영화를 같이 보는 성언 ㅋㅋ 성언은 한번도 안 조는 적이 없다  ㅎㅎㅎ


비그친 아침
남편 출근시키고 둘이 커피 한잔씩 마시구
산길로 산책겸 걸었다
친구가 있어 같이 걸을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좋고 소중한 시간으로 느껴지던지 ᆢ
산길 중턱에 절이 있음을 처음으로 알았다 ㆍ
밤을 줍고 계신 스님이랑 눈이 마주친 성언은 합장을 하며 인사를 드렸더니 스님이 와보라 하시더니 알밤 두알을 주셨다
성언은 산길을 걸으면서도 마주치는 사람들께도 꼭 인사를 했다
나도 등산다닐땐 오고가며 스치는 분들과 인사를 나눴었는데 그게 먼일였던양 잊었고 어색했다
우리 천주교 에선 수녀님들도 스님뵈면 합장한 손으로 인사를 나누시는데 ᆢ
나도 노력을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교파를 떠나 인사나눔은 바람직한것 아니던가 ᆢ

오늘은 둘만 있는 날이라
편하게 뒹굴거라고 했구만
아침을 누룽지 푹 끓여놓은것 먹는다던 그녀는
감자국을 끓여달라네
우쒸~~저 지집애 나 쉬는 꼴 을 못봐 ㅎㅎ
감자 큰것 하나깍아 끓이다 조갯살을 한줌넣고 굵은소금 몇알로 간하고 파마늘에 얄팍하게 썰은 홍고추 댓개를 넣고 끓이니 딱 두그릇이 나왔다
아주 맛이 있었다ㆍ
둘은 밥은 한수저에 국 한그릇 있는반찬 조금씩 ~~
그런데 매끼마다 웬 설겆이는 그리도 많은지
설겆이 자청하고 하는 성언에게 미안했다 ㅋㅋ
내가 설겆이 한데두 한사코 못하게 하면서
저 한국다니면서 추석을 혼자보낼때가 부지기 수 였는데 추석을 함께 지낼수 있어 어릴적 기분을 다시 느낄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고 ᆢ
식사후에는 따듯한 물을 받아다 내 발을담그게 하고
지가 거친발을 다듬어 준다 했지만
물 떠다 준 것 만 으로도 감동하여
내가 말끔히 페이퍼로 갈아내고 닦고 행구고'앉았더니 크림을 갖다가 내 발을 고루 맛사지 해 주었다
이따금 무지외반증 으로 휘어진 내 발가락을
그 작고 흰 예쁜손으로 꼭꼭 주물러주는데
아무나 할수없는 마음이 담긴 손짖이라 ᆢ
몇번이나 가슴이 뭉쿨했다ㆍ

그녀가 오후에 서울에갔다
목욜날 온다구 ᆢ
모래 동창친구가 온다지 ᆢ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지내고 있다ㆍ
간만에 듣고싶은 음악도 듣고
보려던 네플릭스 영화도 보고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