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아버지 장례 잘 치루고 왔습니다 본문
친정에선 언니들도 성당 안다니고 오빠네는 냉담중이고 유일하게 나만 성당에 나가고 있는데
이른아침 다 모셔진 인천 청기와 장례식장에 ㆍ홀로 절을 올리고 홀로 연도를 바치고
아버지가 즐겨하시던 묵주기도 세꾸러미를 바치고 ㆍ틈틈히 홀로 연도를 드리다
토요일 큰조카신부님은 잡혀논 강의 끝내고 오고 작은신부님은 저녁미사까지 드리고 와서
함께 미사를 드렸다
요번엔 동료신부님들께 알리지않고 두 형제신부님들끼리 발인 및 장례미사까지
드렸다ㆍ지금까지도 돌아가신 자기부모님과 할머니의 영혼을 위해 계속 미사를 드려왔는데
할아버지 한분 추가 ᆢ 저희들이 죽는 날 까지 연미사는 계속 드릴거라했다
내 집안에 신부님이 둘이나되어 우리부모님이 끝없이 기도를 받으시니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로다
아버지 장례는 긴 3일이였는데
첫날 토요일에 조문올 지인들과
나이드시고 홀로되신 작은어머님두분 ㆍ이모님 ㆍ그리고 외가쪽 사촌들이
다 다녀갔고
대전에 막내 숙부님만 종일 계시다 아프신 숙모모시고 또 대전 내려가셨다가 다음날 막내딸 사위가
태우고 오셔서 하루종일 계시다 가셨다
그렇게 가까운 친척들은 다 가시고 우리 형제들과 사촌 ㆍ조카들이 발인을 했고
아버지를 큰오빠ㆍ올케언니와 어머님을 모신 연안부두바닷가 19번 부표 아래에
아버지 화장한 재를 뿌려드렸다 그게 해양장 이라고 한다
우리 막내이모님 큰오빠보다 한살위인 예쁜이모님도 몇년전에 혼자되셨다 엄마닮아 넘 착하시구 예쁘시다
배 안에 모셔진 상장
내 사랑 우리조카들 난 늘 조카옆에 있는것이 좋아 그저 껌딱처럼 붙어다닌다
인천 승화원에서 화장한재를 저 통에 가족들이 돌아가며 세줌씩 넣고 있고
부표 아래 그 재가 뿌려진다고 한다
비가 몰려오는듯 시커먼 하늘이지만 우린 용케도 비를 맞지않고 끝마쳤다
이휴~~~~이제 장조카도 머리가 많이 빠지고 뒤에서보면 영~~맘이 ㅠ
장례식장 에서 오빠 ㆍ나ㆍ 둘째언니ㆍ큰언니
오빠가 좀 개구진대가 있어 잠자는 형제들 사진을 죄 찍어놨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옷도 불편하고 장례내내 오장육보가 끊어질듯 쇳소리를 내며 기침을 해대고
그 기침때문에 영 잠을 못이뤘는데 남편이 저 담요를 내게 베고 자게 하면서 한숨 잘수가 있었다
엄마도 그렇게 해소기침을 많이 하셨는데 난 해소기침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엄마를 닮은데다 기침까지 해대니 사촌 동생들은 꼭 큰어머니가 오신것 갖다했고
오빠는 이따금 어머니 오셨어요? 하고 웃겼었다
집에오니 기침은 덜한데 바람을 조금이라도 쐬면 여지없이 기침을 해대고 있다
이렇게 생신달 생신이틀전에 자식들 다 보시고 흡족해 하시며
음식을 맛있게 잘드시고 예전처럼 방에서 둘이 다정스레 이야기도 나누시고
내가 우리집에 가셔서 좀 계시자고도 했었고 그역시 지금은 안가고 나중에 간다고 하시며
흐믓해 하셨던 아버지
그간 내가 서운함에 아버지 뵙지 않은게 4년인데
어찌이리 마지막일지 알고 모였었는지 ᆢ
그리고 우리 고생안시키시려 하셨는지 주무시다 곱게 돌아가셨으니
그간 내가 ᆢ우리가 걱정했던 치매안걸리고 요양원 안가시는것 그 걱정을 없게 해 주셨거니와
내가모신 6년과 오빠가 모신 4년간 병원에 한번도 안가시고
건강히 사셨으니 그저 고맙고 감사하기 그지없다
마지막으로 입관전 아버지 앞에 기도드리듯 서운하게 해 드린점들
모두 용서해달라 빌었고 감사하다 말씀드렸고
하늘나라에서 사랑하는 어머니 또 큰아들며느리 만나 행복하게 천상영복 다 누리시라 말씀드렸다
이제 아버지는 가셨지만
남은 자식들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해야겠다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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