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아버님 기일을 맞이하여 아이들과의 회상...4 본문

추억

아버님 기일을 맞이하여 아이들과의 회상...4

국화향. 2006. 8. 15. 11:35

울 막내

 

온집안이 기다렸던 사내아이

열달내내 내 마음을 졸이게 했던아이

 내가 셋이나 낳을거란 상상도 못한..

시댁에서 대를이을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은근한 압력으로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낳아야했던 아들..

 

그애낳던날 울형님은 당신대신 아들낳아줘서 고마워서 울으셨구

아버님은 얼마나 기뻐하시던지 고맙다 고맙다..내머릴 쓰다듬어 주셨었지

난 손주잃으시고 병앓어 먼저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울 막내도 못보고 돌아가심에 가슴이 아펐었다

 

아직 어린애들 인데 셋을 어찌 키울까나 걱정...

그런데 아버님은 아침마다 우리집엘오셨었지

오셔선 서너시간을 애를  봐주셨었다

내가 집안일을 다 할때쯤이면 막내는 할아버지 보살핌에 잠이들어있었고

그러면 날보고 어여 애랑 같이 한숨 자라고 노인정으로 마실가셨었다

참 정많으시고 날 무척이나 배려해주시고 늘 이뻐해주시던아버님

아버님 제가 어찌 아버님 그 은혜를 잊을수있겠습니까..

 

그렇게 일년을 할아버지와 함께한 울막내

울막내야 사진속에서나 할아버지와 함께한것만있지

추억이야 있겠냐만..

지금 18세..키 180

다큰 어른의 모습이 되어

할아버지 제삿상에 정성껏 술잔을 올리고

절을한다

 

그래..너는 기억에 없겠지만 할아버진 너를 무척이나 이뻐하셨구

할아버진 널보며 대를이을 자식이라고 얼마나 흐뭇해하셨는지

정성을 다해서 제사를 모시라고  애기해준다

녀석도 그것을 부담으로 여기지않고

기꺼히 모셔야할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기특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