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아버님 기일을 맞이하여 아이들과의 회상...3 본문

추억

아버님 기일을 맞이하여 아이들과의 회상...3

국화향. 2006. 8. 15. 11:15

둘째..

 

지언니 네살때 세살터울로 태어난아이

큰댁에 남매중 큰조카 열살때 해수욕장가서

익사 사고후 슬픔중에 갖은 희망을 갖게한아이

행여 오빠를 이어 아들이 태어날까 열달내내 기대를 갖게하여

더 서운하게 만들었던아이

 

울 엄마 나 서운할까봐 아들이라 속이시구

첫 국밥먹게하셨었지..

눈치 이상해서 들쳐보았을때의 그 서운함

그대로 윗목으로 떠 밀어놓고 죙일 울었다

그때 부었던 얼굴이 석달가더라. 

 

2.9 키;로의 자그마한아이 얼마나 작던지..

정말 마음이 늘 조마조마 했었었다

잘 울지도 않는 순한아이는 눈도 제대로 못뜨고 하루는 이쪽 또 하루는 저쪽..

조금씩 살오르면서 어찌나 잘 웃던지 안으면울고 뉘이면 잘놀구..

아빠가 유일하게 업어줬던아이

 

그아이 나던날부터 아빠일이 수월하게 풀리기시작 복덩이라했다

그리고 네살먹어 지 남동생을 보았지

무척이나 시샘을해 울기도 많이울고 지동생 밀어내고 내옆에서 잔다고 ..

그러던것이 지동생을 어찌나 챙기고 이뻐하던지

마치 엄마같이 하더라..놀다아무대나 잠들면 배게바쳐주고 이불덥어주고

외출하때 추우면 옷두껍게 입히고 목도리 둘러주고  깨끝하게 닦여주고..등등 말할수없이..

인정도 얼마나 많던지..

 

그땐 할아버지가 아침이면 일찌기오셨다

두애들도 이쁘시지만 유일한 손주녀석 보시려구..

오시면 꼭 현관에서 신발을 가지런히 놓으셨다

그럼 난 커피를 한잔 타드렸었지..

그것을 늘 보던아이들은 할아버지 안계실땐 지들이 신발 가지런히 놓더라

글구 할아버지 빨랑 커피타드리라구 재촉하구

잡수실것 이것저것 다 같다드리구

 

작은애 다섯살때 할아버지 기력이 쇠하셔 자리누우셨을때(그후 두달후에 돌아가심)

그어린게 어찌나 간호를 잘하던지

옆에서 조잘조잘 애기해드리고

소변마렵냐고 물어보구 지가 알아서 소변통 대드리구..

젤 잊혀지지않는것이

아이스크림을 통채놓고선

할아버지 한입..저한입..

보통의아이들은 더럽다고 안하는짖을 그앤했었다

그때의할아버지 상태는 입에넣어드려도 잘 못삼키실때 깨끝히 해드린다해도

좀 보면 비위가 상할때도 있었다..그런데도 그아인 그러고 있었지.

 

지금도 그런애길하노라면 그아인 세살때의 일부터 기억을한다

그래서 이따금 큰애랑 둘째에게 할아버지를 어디까지 기억하나 물어보고

기억하는데로 같이 애길나누며 할아버질 추억한다

그렇게 할아버진 두 애들기억속에 세상에 둘도없는 할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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