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생명을 살리는 말씀 본문
부부가 말이 안 통하면 네안데르탈인 멸종하듯 부부 관계도 소멸한다.
남자는 본성상 1만 5천 단어만 말하면 되지만 여자는 하루에 2만 5천 단어를 말해야 한다.
남편은 직장에 나가 일하면서 이미 1만 5천 단어를 다 말했다.
퇴근해서 지치고 피곤하므로 남자들은 세 마디만 한다.
아이들은? 밥 줘? 자자! 하지만 아내는 온종일 남편 기다리면서 1만 마디를 더 하고 싶어 한다.
세 마디 이외에는 더는 말하는 게 귀찮은 남편은 자녀 문제, 살림 문제 등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아내에게 말을 못하게 하고 귀를 닫아 버리면 아내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내는 가슴 속에 쌓인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못하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결국 화병으로 커져서 견디다 못해 이혼이라는 마지막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한국 사람들은 말을 부드럽게 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나는 2,000년 역사를 통틀어 이 세상에서 정말 말 못하는 사람 하나 알고 있다.
누구냐 하면 예수님 왼편에 매달린 강도다.
이 강도는“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하면서 예수님을 모독했다.
아니! 같이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판인데 기왕이면 좋은 말 하면 어디 덧나나!
안 그래도 십자가에 매달려 힘겹게 고통을 견디시는 예수님은 독설을 퍼붓는 왼편에 있는 강도에게는 대꾸도 하지 않으신다.
나는 또 2,000년 역사를 통틀어 정말 말 잘하는 사람 하나 알고 있다.
누구냐 하면 예수님 오른편에 매달린 강도다.
오른편 강도는“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나서“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하였다.
왼편 강도가 기분 나쁜 소리 할 때는 대꾸도 하지 않으시던 예수님은
좋은 말, 위로의 말을 해 준 오른편 강도에게는 십자가의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겪으면서도
꼭 필요한 말“목마르다!”,“다 이루었다!”같이 극히 짧은 말만 하시지만,
당신의 고통에 동참해 주며 위로의 말을 해주는 오른편 강도에게는 십자가 위에서 가장 길게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 게 아니고 말 한마디에 영원한 생명을 얻은 행운의 사나이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데 과연 나는 이 소중한 말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이웃에게 하늘나라의 신비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십자가 위에서
구원을 이루어 주신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해서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 주는 말씀을 가지고 사는가?
아님“우리 아들, 딸 너무 멋져!”,“여보 난 당신 만나 너무 행복해!”,“올봄도 예쁜 꽃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당신은 우리 공동체에 꼭 필요한 사람이야!”라며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살맛이 나게 해 주는 말씨를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한마디 말마다 가시가 있어“너를 낳고 미역국 먹은 내가 미쳤지!”,“그때 너를 낳는 게 아니었는데!”,
“이놈의 집구석에 시집온 내가 미쳤지!”라며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말투를 가지고 있는가?
“부드러운 말씨는 친구들을 많게 하고 우아한 말은 정중한 인사를 많이 받게 한다.” 집회(6, 5)
황창연 베네딕토 신부 평창 성필립보 생태마을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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