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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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화단이 없어졌어요

국화향. 2005. 11. 11. 00:34
위 제목같이 말을 한다면 틀리다 할것이다
그러나 그 속상했던 마음을 표현하자면 내겐 화단이 없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활짝 만개한 분홍빛 진달래...
몽우리졌을때 갑자기 추워져 얼어죽을까봐 가슴졸였고 그래도 때가되니
몽우리가 터지고 활짝피어 얼마나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지.......
또 함박꽃 나무도 몽우리가 한껏 부풀어 몇칠후면 망울을 터트릴 것인다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 보면서 마음을 나누고 있는데...
또 여러가지 심어놓은 난초들을 싹 케어간 것이다
그러니 화단이 텅텅비어 없어진거나 마찬가지인것이다
그 놀라고 황당하고 속상했던 기분을 다 어찌표현할까....
노여움과 분노가 내 이성을 마비시킬정도로 치솟아올랐고 눈물이 나올정도로
화가났고 한동안 난 내정신이 아니었다
앞으로 한달후면 내가 다 준다고 했던것이다
그렇찮아도 마음을 잡을수없게 섭섭하고 보내기 싫은것들인데..
초봄서부터 사다놓은 꽃들이며 꾸며놓은 정원(?)같은 마당에 큰 화분들..
또 파라솔그늘아래 커피도 마시며 음악도 듣고 신문도보고 책도읽고하는
아늑한 공간들.......

아이셋을 낳고 키우고 성장시킨 정들은 이집..
주택이 그러하듯 겨울엔 다소 춥긴해도 얼마나 많은추억이 있는 집인데..
눈이오는 겨울이면 마당안에 눈만모아도 눈사람을 몇개는 만들고
봄이면 꽃심고 가꾸고 불어오는 봄바람과 따뜻한 햇빛아래 빨래를 몇번이나 해 말려도 금방금방 마르고 여름이면 큰 양동이마다 물 가득담아 풀장을 만들어 놀게하고
또 친지들과 친구들 숯불피어 고기도 구워먹고...아파트 사는 친구들은 거의환상적이라는 표현을 하며 즐거워했었다
밤이면 모기불 지펴놓고 돋자리 펴고 뒹굴뒹굴 하며 놀고 밥먹기도하고
목만 쑥빼어돌아보면 옆집이보여 정담도나누고 ..
해마다 예쁜색으로 페인트칠해 정말 깨끝하게 꾸며놓은 정든 이집을........

한달후면...
떠난다....
아파트로 이사하게된다
아이들도 어려선 아파트타령을 그렇게도 하더니 막내까지 우리집이 마당이 너무 아깝다고 가기싫다고 한다
그러한 마음을 안고 사랑하는 것들을 어찌보내나 섭섭한 마음뿐인데.
다 준다고 했는데.
그 한달을 못참아 내 마음을 헤아리지도 않고 날 젤 많이 아는사람이........
도저히 참을수가없어 전화로 한마디 ...어찌그럴수가 있냐고.....
그랬더니 도로같다 심어놓고는 현관문열고 야!! 다 도로심어놨다 !!
하고는 문을 꽝 딛고간다
얼씨구 ..화가 더 난다 감정이 극도로 상한다
마음을 진정시킬수가 없어 남편에게 공원으로 산책가자고하니 아이들이 데이트잘하ㅣ고오시라고 한마디 거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만히 생각해본다
그것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집착하고 화를내고 흥분하고
그인 그렇게도 그것이 욕심이 났을까..
자신이 한심스러워 견딜수가 없다
내 소중한것 선듯 내어주지못하는 욕심 어치피 주려던 것인데...
좀더일찍준들....남편도 그냥두라며 웃어넘겼는데.....
신앙인으로서의 행동 위선.........................
....................................................................
그런데......
생각은 그렇게 드는데 그것이생각뿐.....
왜 한달을 못 기다렸을까?
왜 가져간것 그냥두지 못했을까?
지금도 속상해 눈물이 날것같다

다시심어 풀죽은 함박꽃나무가 뵈기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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