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제 편리한대로 기억은 왔다갔다 한다 본문
요즘 햇살이 뜨겁지 않고 따듯하게 종일 들어오는 정남향 베란다에 터를 잡고 있는
채송화가 요즘 아주 만발하여 내게 아주 예쁨을 받고 있다 ㆍ
저렇게 화사하게 피는 꽃잎도 그 밤이 지나기도 전에 다 시들어 떨어져 버린다
참 허무하도다~~~~
요렇게 예뻤던 둘째
삼촌과 할아버지 사이에서 너무나도 귀여웠던
둘째네 욱이 ㆍ
이제 제법 큰 욱이에게 어려서 글과 사진들을 이따금 보내주며 잘 보고 간직하라 했다 ㆍ
욱이는 제 엄마 사진을 보더니 진짜 엄마가 맞느냐며 김태희 같은 단다 ㅎㅎ
그제는 욱이가 제 엄마와 영상통화 하다가 할머니 바꿔달라더니 기특하게도 다음에 엄마랑 셋이 만나면 사진관가서 사진을 찍자하네?
너무 기특해서 넘어갈뻔 ㅎ
**
어려서의 기억 ᆢ
두 살 때의 일도 누가 가르쳐준 듯이
기억해 냈던 둘째가
요즘 어려서 얘기를 했다 ㆍ
엄마는 저희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집에서 계셨었고
모가 먹고 싶다 하면 별것을 다 만들어 주셨는데
예를 들어 호떡도 이스트를 넣고 부풀리는 게 아니고 꼭 막걸리를 넣고 우유를 넣고 이불속에 묻어놨다가 또 치대서 아주 맛있게 만들었다나 ᆢ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전에 ᆢ
지가 사춘기 때 속 썩였던 말들을 하면
전혀 생각이 안 난다고 했어서
그땐 많은 생각을 하여 힘든 시기를 지냈던
혼란스럼의 정체기여서 기억을 못 하나 보다 했었다
그런데 저렇게 멀쩡히 기억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니
저 필요한 대로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나 보다 하고 생각하게 된다 ㆍ
아이들은 아직 체험이 없을 땐
엄마는 계모엄마 같으다 했었고
제일 무서운 엄마였었다고 했었다
그런데 보면 ᆢ
아이를 낳고 아이가 자라면서
저도 성장해 가는 듯
저렇게 고마움을 이야기한다ㆍ
그제는 왔다 가면서 봉투에 십만원 넣은걸 놓고갔다
어제 계좌로 돌려줬다
지금은 아직 치료중이고 하니
벌이 할때 주면 받겠다 했더니
저녁에 이십만원을 보내왔다
아빠에게 말하면 야단할테니
엄마가 두고 쓰란다 ㆍ
저녁쯤에 다시 보내야지
지금은 갸한테 용돈 받을 때는 아니다
뭐든 해 주려하는 마음이 많은 딸이라는걸 우리가 알고 있으니 그럼으로 되었다 ㆍ
오전에 밥 한솥해서 열장 만들었다
쌀 세컵 밥하면 10장 나온다
1장에 앞ㆍ뒤 8분씩
꼭 타이머 맞춰놓고 해야지
깜빡하면 숯검정으로 만들어버린다 ㅋㅋ
이때 싱크대 앞에 의자놓고 앉아
폰으로 글도 쓰고 시간이 가는데
재밋다 ㆍ
우리 손녀들이 좋아 한다 하니
생각속에 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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