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아이들은 자라면서 변해간다 본문
오후 8 시가 넘어가는데
큰딸이 영상통화를 해왔다
아이들이 할머니 보고 싶다고 했나 본데
이놈들이 할미만 보이면 좋다고 그냥 달리기를 하여 얼굴을 제대로 맞대고 볼 수가 없다ㆍ
또 할미에게 편지를 써서 보여준다고 몬가를 쓰는데 것도 두애들이 번갈아 그러니 지애미는 죽겠단다 ㅎ
예린이는 할머니 보고 싶어요라고 써왔는데
글씨를 정자로 반듯반듯 얼마나 잘 쓰는지
받아쓰기한 것도 너무 잘 쓰는 것 보면
글씨체도 물려받는단 걸 확실히 알겠다 ㆍ
예린이는 지 엄마 닮아서 글씨도 그렇고 뭐든 아주 각을 맞춰 놓는다 해서
지 어미가 걱정을 한다
나는 늘 그 염려에 조언을 해주는데
애들은 자라면서 자꾸 바뀌니 걱정하지 말라고 ᆢ
몇 달 전 까지도 예린이가 얼마나 소리를 엄청 크게 지르고 그만하라면 더 더 더 하고 울기도 엄청
아주 자기들 머리꼭대기에 있어
자기들을 갖고 노는 것 같아
지 아빠가 엄청 미워했었지만
그 후 ᆢ
어제 물어보니 이젠 그리 소리 지르고 하지도 않고 뭐든 적극적으로 잘하고
특히 그림 ㆍ유치원에서 공부
훌라후프 ㆍ요즘은 또 줄넘기에 꽂혀서 먹기는 많이 먹는데 저리 움직임들이 많으니 좀체 몸무게가 늘지를 않는다 했다
암튼 아이들은 그렇게 변해가니 아프지만 않으면 미리 걱정할 게 없다 ㆍ
작은애 채린이는
어린이 미사에 가면 아주 뒤를 돌아보고 다리를 의자 틈새로 빼고 안자
뒷사람 어른 신자분 분심 들게 하여 아주 민망스러워 죽겠다고 했다
하여 ᆢ
애들이 이제 미사에 나가기 시작했고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으니 그럴 수 있고
어른이 그 뒤에 앉아 분심 들 수 있겠단 것도 네가 신경 쓰지 말라했다
어른이 어린이 미사에 온 것 은 그만큼의 감수를 해야 할 것이로되
네가 채린이 잘 타이르면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해줬다 ㆍ
딸이 그런다
진짜 두애들 챙겨 데리고 미사 나가려면
아직 믿지 않는 제 남편 신경도 써야 하고
애들은 옷 한번 입힐래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쌍둥이 같은 둘이라 따라쟁이 하느라 도를 닦듯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보니
진짜로 내가 이래야만 되는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렇게 안 하면 아이들이 성당도 모르고 기도할 줄도 모르고 살게 되니
저질체력에 악을 쓰고 아이들을 챙기는 거 같으다
내가 저희들 어려서 하던 모습과 똑같은데
저도 생각해 보면 그렇게나 엄마가 했으니
신앙을 갖고 살았단 걸 깨달으니
신앙에 대를 물려주고
또 믿고 의지할 데가 있단 것과
하느님을 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이고 감사한 일인지 알기에
제 아이들에게 저렇게 애를 쓰는 것이리라
기특하고 고맙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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