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성가대 입단 2주 본문

다이어리2024년

성가대 입단 2주

국화향. 2024. 1. 21. 17:57

지금의 성당으로 전입했을 때
내가 다니던 성당서 형님이라 부르던 마리안나  언니가   20년 전에  그곳으로 이사하여 성가대를 하고 계셨는데 평일미사 때 두르신경을 쓰고 관찰하더니  레지오 같이하자  성가대도 같이하자라고 찍어놓고 공을 들였었는데  레지오는 우리 구역 구역장님이 단장님으로 계시는 곳으로 들어갔었고
성가대는 노래못한자고 빼고 빼다가
이제야 들어가게 되었다
장례미사 때 두 번 미리 연습하고 참여했었는데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었고
남편에게 통보를 했었다
나  성가대 들어갔는데  성가연습하고 성가대에 합류하니 기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그런 줄 알라고 했으며
오늘은 출근시켜 놓고 내가 뒤이여 나갔지만
지난주엔 아침에 퇴근하는 주여서
미리 음식준비를 다 해놓고 차려먹게끔 하고 전화를 했었는데
다른 때보다 좀 일찍 퇴근하여 성당까지 데려다주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ᆢ
그렇게 남편 밥시간 때문에 망설이던 일이 이렇게 쉽게 시작이 되었다 ㆍ

남들은 이제 그 나이에  남편에게 그리 쩔쩔매고 사느냐고 하지만
직장서 24시간 근무하고 퇴근하는 사람에게 알아서 챙겨 먹으라 하긴
직장도 다니지 않는 나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 가서도 혼자 도시락 챙겨 먹고 또 한 끼는 라면이나 누룽지를 끓여 먹는 것도 사실 맘이 좋지는 않은데 퇴근하고 들어와서도 혼자 챙겨 먹게 하는 게 나는 편치 않았다 ㆍ
그래도 본인은
전에 내가 다리수술을 두 번에 걸쳐 두 달씩이나 병원생활 할 때
혼자 해 먹던 경험이 있어 그런가
지난 몇 번 제주도 갔을 때도 자기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했었는데
그랬어도ᆢ
난 늘 편치가 않았었다 ㆍ
암튼 이렇게 성가대원이 되었다 🫠

**
전엔  성어니  그녀의 꿈을 꾼 적이 없었는데
며칠 전에 이여 어젯밤에도 꿈을 꾸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많은 친구들이 그녀 곁을 떠났을 땐
그녀가 그렇게 만들었단 생각을 못했었는데
내가 십여 년을 내 집에 들이면서 가까이했다가
이렇게 내 가슴을 차갑게 만든 것 보면ᆢ

어느 날 이름도 사진도 보기가 싫어서
내 카톡  프로필사진 속에 그리 많던 둘이 찍었던 사진들을 거의 내려버리고
카톡에서도 정리했다 ㆍ
생각도 하기 싫게 정이 벗어났는데
이따금 꿈에 나타나고 번민에 젖게 만든다

**
어제는 시 고종 사촌 아주버님 장례식을 치렀고
강화 우리 시부모님 산소옆  큰 고모님 댁  산소에 안장이 되어 남편이 다녀왔다
올해 87세 이고 교직생활 정년을 마치고
몇 년간을 암으로 아프기도 하셨지만
그럭저럭 집에서 잘 생활하셨었다
생활력이 무척 강하시고 엄청 알뜰하게 낭비하지 않고 사셨다는데
여행도 거의 안 다니시고 외식도 별로 안 하시고  
마나님이신 형님께도 그리 인색하게 구셨다 했다
그 누구에게도 통장도 안 보여주시고 형님도   통장 비번도 모르셨다는데
앞으로도 한 2년 정도는 더 사실 것 같으시다고
본인이 말씀하셨다는데
돌아가신 시간을 정확히 알수없는것이
밤 12시 넘어서도 화장실 가시는 걸 보셨다는데
아침에 안 일어나셔서 10시에 들여다보니
숨이 멎어 있으시드라 했다
임종시간도 정확히 몰라 10시라 했다고 ᆢ

돌아가신 후 가족들이 통장이고 현금을 찾아보느라 뒤졌으리라
책갈피에서 팔백만 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고 했다 ㆍ

우리 사촌들은  함께 ᆢ
가엾으신 분이라 했다



카톡 내 프로필 사진 ㆍ
몇 년 전인지 모르겠는데
얼굴은 꽤 통통해도 보기가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