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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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23년

그래두 그렇지 ᆢ

국화향. 2023. 11. 20. 10:50

어제 입주한  둘째네  가면서
큰애네 들려서
아이들 사과  더 갖다주고
지난번 깜빡 잊고 못 갖다 준 호빵을 주면서
사위 주려고 담가둔  파김치를 갖다 주기로 했다 ㆍ
아이들 쉬는데 우리가 들어서면
신경 쓰일 수도 있으니깐
아빠 차 번호만 입력해 놓으면 지하로 들어가니 그리만 해놓으면 현관 앞에 두고 간다고 했었다 ㆍ

일단 우리가 경비실 앞 차단기로 들어서면 집에  인터폰으로 차가 들어왔다고 신호가 오고
동입구 비번 열 때 또 신호가 간다
그러니 집안에 있어도 누가 오는지 다 알 수 있고 어린애들은 더 민감하게 금방 알아챈다 ㆍ물건을 현관 앞에 두고
둘째 네로 갔다

그런데 내가 그러라고 했으면서
진짜로 내다보지도 않았던 사위고 딸이고
왜 그리 서운하던지 ㆍ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다만 ㆍ
내가  이리 변덕스러운 맘이 된다면
차라리 안 가는 편이 낳지 싶다ㆍ
갖다 달라지도 않은 아이들을
속으로 욕하고 있으니 ~~

둘째네 ㆍ
12평
좁디좁은 집안이지만
그래도 욕실이  샤워하는 공간도 비교적 넓은 편이고
베란다도 충분하고 또 실외기 넣는 창고도
다용도 실처럼 쓸만하여
차차 정리하면 여기저기 다 물건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입주보증금 으로 보태준 돈에다
필요한 것 사라고 이백을 더 주었다
올 때 이 불 몇 가지 등 우리 집에 맡겨두는 걸 갖고 왔는데
아빠가 또 손이 모자라게 갖고 올라왔는데
어젠 빈정상하는 일도  좀 있었고
여러 가지로 속상한 아빠가
딸에겐 표현은 안 하고 왔지만
집에 들어 선 내내 짜증이 섞여났다
요즘일도 많았는지 손끝도 죄 터지기 시작하는지
손끝마다 밴드를 붙이고 ~~
암튼 ᆢ
나는 모 안  속상한가
그런데   건드리면 터질 것 같아
묵묵히 참아내야 하니
내 피로도는 배가됀다 ㆍ
자기 전까지 비위를 맞춰주다
내일 김밥 싸줄까~~ 그냥 밥 싸줄까 하니 김밥이 좋다 하여
아침에 말없이 김밥을 싸고 있는데
힘들게 김밥 싸게 해서 미안하단다
미안하긴 자기가 좋아하고
또 먹을 때 고마워서 웃음이 난다 하니
그 생각하며 싸는 거라 힘들지 않다 했더니
당신이 싸는 김밥이 최고지 하고 말하는것 보니
어제 기분은 다 풀어진 것 같다

자다가도 나 추울까 봐
내쪽만 반 틀어놓는 전기요를 덥다면 자다가도 꺼주고 또 추울까 봐 켜주기도 하고
일어나면 먼저  따듯하게 쓰라고  먼저 나가서  비데
온도도 올려놔준다
새벽에 도시락 싸느라  애쓰는걸 늘 미안해 하면서 이것저것 더 잘해주려 한다

암튼 늘 그렇지만
엊저녁 그리 좀 짜증을 내고 나서  풀리고 나면  
미안해서 더 신경을 써준다

참 부부란
늘 이렇게 ᆢ
아직까지도 감정조절 들이 필요하다

어느 날 악쓰고 싸울 땐 금방 안 풀릴 듯싶지만

언제 그랬냐듯이 풀어져있고~
부부란 참 경이로운 신비한 관계인 듯싶다

이 사람이 날 생각해 주는 인정이 있구나 를  알아채기만 하면
믿고 살아가긴 그다지 어렵지 않지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