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염색을 했다 본문
귀찮아서 그냥 둔 흰머리가 5cm는 자라 있다
남편은 늘 미용실에서 하라 하지만 자주 하는 염색에 돈들이기가 너무 아까워 집에서 혼자 한다
짧은 머리라 염색하기도 쉽다 ㆍ
엊저녁엔 같이 레지오 갈 때만 만나는 미카엘라 언니가 소불고기 전골을 문 앞에 놓고 가시더니
저녁 8 시경엔 14층 언네가
니가 꿈에 보였는데 별일 없냐? 하고 전화를 하셨다 ㆍ
요즘은 그 언니가 너무 우울감이 심해서 잘 안 보고 있었는데 기분이 좀 나은지 목소리가 아주 밝다 ㆍ
우린 깔깔대고 웃으며 "아유~~ 지가 또 코로나 걸렸어요~! 그런데 거진 다 낳았어요"
하니 어쩐지 니가 꿈에 아픈 듯이 보였다고 하면서 자기네 동서도 걸려서 지금 고열에 끓고 있다고 ㅠ
그 양반은 항암 치료 중인데 병원에 갔다 걸려왔다고 ㅠ
그 언니 그러더니 지금 옥수수 겁나게 맛있게 쪘는데 갔다가 문고리에 매달고 간다 하시더니
아주 예쁜 옥수수에 고구마도 다섯 개 ㆍ
내가 가슴이 뭉클 눈물이 핑 돈다 ㆍ
어제는 레지오단장님이 문걸이에 마실 것을 매달고 가시더니 ᆢ
모두 다 고맙고 감사하고 나이들어도
가슴이 따듯해지며 이렇게 마음 나누며 살아가게 되는구나 싶다
오늘아침
머리염색하고
위층할머니께 전화해서 관자 다 손질한 것 꽤 되니 얼른 가져가시라고 말씀드렸다 ㆍ
역시 문걸이에 걸어놨다
뭐니 뭐니 해도 이웃사촌이 최고라고
내가 급할 땐 할머니께 의지한다 ㆍ
딱히 어머니 나이는 아니래도
돈이 없으신 분들도 아니지만 어르신들 드시기 좋은 게 생기면 자꾸 드리고 싶어진다
아침 우리 남편 식사대용 샌드위치 ㆍ미숫가루 탄 것이랑 싸준다
갑오징어랑 골뱅이랑 볶았다
기철이 이따금 갑오징어도 갖다 주는데
초장 찍어서도 잘 안 먹게 되고
골뱅이도 술안주용 같은데 삶아서 깐걸 꽤 많이 갔다 줬었다
엊저녁 기운이 나길래 그냥 두면 무를 것 같은 오이도 절였다가 묻혔다
도시락 반찬들 ㆍ
오랜만에 몸이 말짱해지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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