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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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23년

귀여운 남편?

국화향. 2023. 8. 14. 13:31


오늘은 아주 한가한 월요일이다
아침에 남편 도시락을 싸면서 샌드위치도 하나 만들고 미숫가루에 꿀한수저 넣고 타면서 남편 이 외출복으로 갈아입을 때 얼음도 두 주먹을 넣고 미숫가루 뚜껑을 닫는다
한 시간이 얼마나 정신없이 가는지 ᆢ
내가 주방에서 정신없는 동안 남편은 침대정리
빨아 널었던 빨래도 개켜놓고 집안 걸레질도 해주고 쓰레기 정리도 다해서 출근하면서 버려주니
남편이  나가면서 나의일도 끝이 난다 ㆍ
그러니 문 앞까지 따라 나가면서 인사를 안 해줄 수 있는가
기분 내키면 💋 에 뽀도 해준다
참으로 세수도 안 하고 잠옷차림인 마누라에 그 배웅이 그래도 좋은지
남편은 아주 기분이 좋다

남편이 출근한 뒤 난 커피 한잔과 식빵한쪽에 샐러드 넣고 아침을 ᆢ

어제는 아침에 퇴근하고 들어오면서
아들이 집에 있어 더 기분이 좋은 남편
오~~ 당신 맛있는 김치찌개 냄새
하면서 들어와서 웃었었다

아들은 계속 자고
우리 둘이 식탁에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데
남편 애교를 부린다
찌개가 너무 맛있다고 웃으며 그러길래
나도 그 모양이 우스워서
구레? 하고는 소리 내어 웃었다ㆍ

우습다
난 하는 것도 별로 없고 자기가 다 해주고
아파트 전기관리 팀이지만
별일을 다 하느라 늘 힘든 일을 하고 요즘은 이 더운 때 제초작업도 하느라 무척 고생일 텐데도
하루에 한두 번은 전화해서 밥 먹었냐
어서 먹어라 더운데 에어컨 켜고 거실에서 자라 등등 꼭 전화를 해준다

지난번엔 동료 둘이랑 셋이 한잔하기로 하며 나갔었는데 한시가 다 되어 들어왔는데
왜 그리 늦었냐니깐
노래방도 갔었는데 아 글쎄 노총각 한 명이 도우미도 불렀는데
다들 이음카드만 갖고 왔는데 그 카드는 안 받아서 자기가 교통용으로 쓰려고 갖고 나간 카드로 결제를 했다고 술값포함 돈을 어지간히 쓰고 들어왔다
다음날 동료들이 지들 몫은 보내줬지만
도우미랑 놀았단 게 하도 웃겨서
딸에게 통화하면서 이야기를 했더니
딸은 펄펄 뛰었다
아빠가 그런데 재미 들려서 자꾸 그러면 어떡하냐고 ᆢ
딸은 나이가 젊으니 걱정도 되겠다만
그도 그런 사람이나 그렇지
그런 거랑 거리가 먼 사람이고 지금껏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인데  아빠가 부를 사람도 아닌데 그날 분위기상 으쌰으쌰 했던 것 같은데
또 그럴 일은 없을 거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리고 너무 늦게 안 들어올 땐 다음날 일찍 출근해야 하니 언제 들어오냐고 전화를 하는데
그 전화해주는 게 그렇게 좋다나?
참으로~~~
참으로 나이가 드니 자기가 아직도 직장 다니며 벌어다 주는데도
눈치를 보는 게 늘어나고
그렇게 전화해 주는 게 기분 좋다니
( 남편들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대부분이 전화를 안 한단다    )

이따금 엉뚱하고 애교를  부리는 남편 때문에
혼자 웃을 때도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전엔
요즘 구입한 책을 읽었다
평생을 교직에 계셨고 교장으로 퇴임하신 분이 쓰셨는데 진실로 아이들을  사랑하셨던 참교육자셨던 분의 책이라 읽으면서도 가슴이 따듯해진다 ㆍ
한동안 책을 잘 안 읽었었는데
자꾸만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간 가슴이  삭막하게 사셨다면
한번 구입해 읽어보시길 권한다 ㆍ

교보문고에서 토욜날 보내온 책

저자는 예전닉 파란 편지
현제 닉 답설재님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