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ㅡ비오는 날 벌초 본문

다이어리2022년

ㅡ비오는 날 벌초

국화향. 2022. 8. 30. 19:33


날 잡아 놨는데 계속비가 오네요
벌초가야 하는데 잠은 안오는데 아침에보니 비는 그칠기미가 안보여 아직 퇴근전인 남편에게 며칠후에 가자 했는데
저랑 또 시간이 맞질않으니 그냥 가자하면서
저보곤 그냥 차안에 있고 자기혼자 산에올라가 얼른하고 내려온다네요
마눌은 차안에 있게해도 같이가는게 좋은지
도무지 혼자는 어디든 안가려 합니다 만
저도 상황을 보고 할수있으면 같이 하려 따라나섰지요

강화 길상면 예비군훈련장 근처에 있는 산 중턱에 시부모님 산소가 있지요

도착해보니 비는 여전히 오지만 우비입고 벌초할 장비 챙기고 큰댁에서 챙겨준 과일ㆍ포ㆍ 술등 갖고 올라가는데
남편은 최대한 자기가 다 들고 올라가고 전 그냥 올라가는 것도 조심조심 넘어질세라 걱정합니다
저도 수술후엔 넘어지는것에 무척 예민해져서 무척 조심하지요

아후~~가보니 세상에나 자주 오는 여름빗속에 풀들이 지세상 만들어놨네요
저 지난번 풀뽑고 하다가 몇날며칠 허리며 온 관절을 몹시 아파해서 일하는게 겁이 났는데
남편혼자 하기엔 시간이 너무 걸릴것 같아
쪼그리진 못하고 궁디 하늘로 들고 또는 긴 우비 입었으니 풀밭에 털푸덕 앉아 길다란 잡초들을 뽑는데 그래도 수월이 쏙쏙 잘 뽑아지네요 그건 또 비 덕인것 같아요

산소주변에 많기도 많은 풀들을 세시간에 걸쳐 말끔히 해놨는데
오늘도 역시나 울 써방님 끝을 안내네요
자주 오지도 못하는데 온김에~~~
저는 제가 할수있는걸 다 하고나니 한기가 들어 춥네요
비는오구 형님이 싸주신 북어포니 과일은 놓을수가 없어 술만 두잔 따라놓고
주모경으로 기도하며 절을 대신했습니다
부모님 기도야 막내며늘 잘두셔서 ㅎ
하루도 빠진적없이 기도해드리고
또 추석 합동 연미사 봉헌금도 미리 내 놨기에
절못한 죄송함이 덜하네요

참으로 힘을다해 산소주변을 정리하는 남편이 제가 시어머님의 눈으로 보자니 참 효자다 싶어서
" 여보 엄니가 아들 한명은 잘 두셨어 그치?"
한분 형은 늘 비실비실 환자시라 ᆢ

이렇게 찾아와 산소를 가꾸는 일을 누가 하겠어 우린 절대 이곳에 뭍힌다 생각하지마
깔끔하게 마무리 해야 하는거야 ㆍ
라고 했지요
마침 집에서 걱정만 하고 계신 형님께 전화가 왔기에 형님 이제 우리 힘 있을때까지만 관리하고 이도 다 없애야 해요 하니
맞아 맞아 당연하지
우리도 그리 못가는데 그래야지 하시네요
이그~~오늘 우리 형님 내얼굴을 쓰다듬으시면서 우리동서 아프지 말고 살라고 몇번이나 쓰다듬고 또 그러셨습니다
그런것을보면 우리형님도 나이들어 여섯살 어린 동서가 애뜻하고 예쁜가봅니다
전 우리형님 더 말라서 나이보다 더 늙으신 얼굴을보며 눈물이 날것같아 그저 바라만 봤네요

산에 올라간지 네시간반 만에 내려와서 옷갈아입고 장비 정리하는데 삼십분 ᆢ
점심을 몇시에 먹었는지
오다가 청라 쪽에 고구려짬뽕 집에 들려
배고픈김에 차돌짬뽕을 아주 맛있게 국물까지 다 먹고 왔네요

올 산소벌초 끝 입니다 ^^

'다이어리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딸의 관면혼배  (35) 2022.09.17
추석이 한참이나 지나서 이제야 ᆢ  (27) 2022.09.16
동영상으로 보내온 생일축하 공연  (28) 2022.08.29
나눔  (29) 2022.08.25
가을이 오고있다.  (23) 202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