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보름날 위층할머니가 본문
큰애네서 퇴근하면서 보니
까만 봉지가 택배 상자위에 놓여있다.
집에 있는 남편에게 저거 뭐냐고 했더니
택배상자 위에 있었단다.
이리 저리 생각해도 앞집에서 줬다면 우리 그릇이랑 같이 왔을텐데.
아무래도 윗층 할머니댁 같앴다.
일전에 이사올때 롤케잌 한번 사다드리고 묵을 한번 쒀다 드렸고,
그다음 집앞 장 섯을때 딸기 한팩 사드렸엇는데
아마도 그댁 같앴다.
얼른 올라가서 불렀더니 배시시 웃으셨다.
뭘 그것갖고 올라오냐고
맛이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나물은 다 밭에서 직접 심은거라고 하셨다.
맛이 있건 없건 난 얼마나 놀라고 감동받았는지 여태 살면서 남으로 부터 저렇게 받아본적이 없었다
저녁을 차렸는데 남의것 안먹는 남편이 오곡밥은 한그릇 먹고 나물은 손도 대지 않았다
사실 그래서 누가 많이 갖다줘도 받기 미안하기만 하지 정작 우린 잘 먹질 않으니.
내일 큰애네 갖다 줄것 좀 남겨두고 나물은 앞집에 저 일회용 용기에 깔끔히 담아
갖다 드렸다.
앞집은 맨날 얻어만 먹어 어쩌냐고 미안해 하길레 우리 그릇이나 주시라고
뭘 맨날이냐고 맨날 줄거나 많았으면 좋겠다고..
우리 언제 시간 될때 차나 한잔 하자고 그랬더니 그러자고 했다.
앞집이니 인사나 나누고 살아야 안돼나 싶다.
큰애네 가면서 나물과 오곡밥을 담고
돼지 불고기를 담고 예린이 먹을 야채 됀장국,감자 굵게 채볶고. 양배추데친 쌈.
그렇게 반찬을 가져갔다.
참 이상도 하지
엄마네 집은 맨날 퍼내도 퍼내도 자식 줄것을 어디서 그리 자꾸 솓아나는지 모르겠다.
내가 엄마이면서 참 나도 내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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