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큰오빠에대한 추억1 본문

추억

큰오빠에대한 추억1

국화향. 2007. 1. 10. 09:55

오빠에대한 추억으로 밤새 잠을 못잤다
끝없이 이어지는 오빠에대한 생각

날 업어주던 오빠

나랑 십년차이났던 큰오빠
막내인 날 어려서 많이 업어줬다던 큰오빠
오빠가 처음 생각나는건 나 사학년때
군입대 며칠앞두고 신경이 곤두서있을때 이던가
내가 오빠에게 뭐라고 소리질렀다고
무척이나 야단맞고 종아리를 맞았었다
그리고 사학년되도록 구구단도 못외운다고 사랑방 추운데 집어 넣어 놓고
다 외우기 전엔 못 나올줄 알라고 ..너무 무서워서 그날로 다 외워 버렸던 기억이난다

휴가와서 칭찬해주던일

군에간오빠가 휴가를 나왔다
내가 이불을 개켜 올려놓는걸 보더니 우리막내 이불도 잘갠다고
칭찬해줬던일도 늘 기억 한구석에 잊지않고 남아있다
그 오빠가 내가 열일곱살 먹던해 결혼을 한단다
선보고 한달만에 하는결혼
무척이나 얼굴이희고 날씬했고 이뻣던 언니
그언니랑 결혼하는오빠를두고 생각이 많았었다
또 잊혀지지 않는게 오빠 언니랑 결혼하면 언니에게 존대말써야해? 하고 물으니
그럼..하고 말했는데 그말이 왜 그렇게 서운하던지..그 서운했던 감정이 생각난다
오빠가 우리가 아닌 다른 여자랑 결혼하는것에 ..영..착찹한 마음 섭하고 오빠가 남이 되는것같은
그런생각에 왜그리 슬프던지 울었던 생각이 난다
결혼을 하여 새언니가 들어왔는데 새언니는 어찌나 예쁘고 깔끔하던지 우리집 걸래는 늘 하얀게 빛이날정도였다..할머니 삼춘들 득시글 거리는 집에서 늘 바쁜언니에게 미안했었다
그런언니를 오빠는 얼마나 사랑해주던지..

스물두살 내결혼을 앞두고

양가 어른들 상견례가 끝나고 날짜가 잡혀졌다
그때 아버지 같았던 오빠는 나보고 두달남은 그안에 그댁엘 세번이상 가지말라했다
그말 뿐이었다 무슨뜻인지는 내가 헤아리되 ..결혼앞두고 험잡히지 않게하기 위함이라..
결혼후 그해가을 시루떡을 잔뜩해서 고사를 지내셨다
푸짐한 떡을보니 난 친정어른들 생각이났다
그마음 헤아리는 어머님이 떡을싸주시며 친정엘 다녀오라하셨다
너무좋아라 한걸음에 친정엘 갔다
친정식구들은 막내얼굴 한번더보니 그져 좋아 어쩔줄모르시구
특히나 우리 아버진 막내보내고 허전한 마음이신데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두어시간지났나..큰오빠 하는말..막내 너 오빠말 잘새겨들어라
너 이제 시집갔으면 그집사람이다
오고싶다고 아무때나 친정으로 오지말고 이제부턴 무슨 날때나 오거라
날 무쟈게 위하고 이뻐해주던 오빠였지만 무섭기도한 오빠..
허나 그소리가 무척이나 서운해 난 한참이나 서럽게 울었었다
가뜩이나 시어른하고 사는게 고달프고 힘들고 ..늘 자나께나 엄마생각인데
친정에도 맘대로 못오게 하다니...
그땐 오빠의 깊은 마음보담 일단은 자존심도 상하고 서운한 마음뿐이였지.
그이후론 난 절대 남편이랑 싸우거나 뭔일있어도 친정에 전화로 하소연한다거나 친정으로 달음박질하는일은
한번도 없었다..
막내인 내가 후딱하면 친정으로 달아올까봐 미리 무섭게 해놓은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