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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김장때만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추억

국화향. 2006. 11. 17. 00:12

김장을 하는 요맘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추억이 있다

시집오던 그해..

밭에 시부모님들이 심어놓은 김장거리중 알타리...

 

한 밭떼기를 다 뽑아 리어카에실어

집안에다 부려놓으신다

 

대문옆에 부려놓으시곤

유일하게 애들인 나를 불러 알타리를 가지런히 모아 달라신다

어른이 시키는데 끽소리도 못하고

네~~아버님...

 

춥기는 왜 그리도 춥고

그눔의 바람은 왜 그리부는지..

스물두살 어린새댁은

그렇게 아버님과 일을한다

난 가지런히 모아놓으면 아버님은 짚으로 묶으시구..

 

우리아버님 왈..

아가 내가 이것 내일갖다 깡시장에넘기고나서

니 치마사줄께...추워도 참고 하거라~~

네~~아버님.

 

참 시집살이가 뭣인지..

불평..불만도  감히 생각도 못하구

그 꽁꽁얼은손을 불어가며 아버님과 알타리작업을 하였지

 

그런데 울 아버님 그 돈으로 뭘하셨나..

대체 알수가 없다만

난 치마를 못얻어입었다 ㅎㅎㅎ

하지만 자주자주 나와 어머님이 좋아하던 호떡을 사다주셨다

벌써 저~~~~기서부터 들려오는소리

아가~~~~~~여기 호떡사왔다 !!

 

아 그리운 우리 아버님..그 커다란 목소리

다정한 웃음..

음..아가 이쁘다..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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