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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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친정다녀왔는데 왜이리 마음이 쓸쓸할꼬..

국화향. 2006. 11. 13. 15:29

아침일찌기 친정갔다 돌아온지금..

왜이리 마음이 쓸쓸한지 모르겠네

왜 이런마음이 드는것일까..

꼭 비가 올것처럼 하늘은 잿빛이다

 

큰올케언니가 세상떠나신후로

그런모든일이 가장 가까운곳에사는 내가

별로 돌봐드린것도 없지만... 보살펴야할 일이 되었다

 

지난해엔 내가 몸이 안좋아

이웃에사시는 엄마 대녀들이 해주고 치우고 가셨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딸이 셋이나되는데..

 

올핸 일찌기가서 후딱해넣고 집안 다 치워놓고 점심먹고 왔다

내 일한것에 비하면 너무나 많은것을 싸넣어주시는부모님..

아파트에서 김장하려면 옹색하다고

해갖구가라시는걸 싫다고하니

봉투에 돈 이십만원..고추가루한관..젖갈..별의별것을 다 싸주신다

그리곤 택시를 불러다 다 넣어주시고...

 

안받겠노라 펄펄 뛰어도 나 죽으면 소용없다고 줄때 암말말구 넣어가라고

야단야단..

그래 받아오는것도 효도라고 생각하면 효도겠지..주고싶으신걸 ..

지난해도 김장값을 챙겨주시더니 ..

내가 막내인지라 늘 애뜻해하신다..

아버지 고마워요..

근검적약 하시고 늘 아껴저축하시구..그런 귀한 ..아버지마음.

 

틀니를 빼어놓으시니 더 파파할머니같은 울엄마..

이쁜울엄마 모습이 쭈그렁....쭈그렁..

그래도 기운잃지 않으시려 식사를 열심히 하시는 울엄마

그런엄마가 너무 고마워..참 이뻐보였다

 

두노인네들이 뭘 그리잡숫겠다고 김장을 하실까 마는

집나가있는 두손주들 몫이겠지..

 

김장을 해드리고오니 마음은 가볍다만

왜 이리도 쓸쓸한건지..

나도 모르겠네..

큰올케언니도 보고싶구..

오빠도 보고싶고..

뭐가 그리도 급하다고

그리도 일찍 가신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