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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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큰 오빠에대한 추억3

국화향. 2007. 7. 8. 10:09

막내좀  오라고해요 어머니..

 

내가 보고싶기만 하면 늘 어머니께 졸르셨던 큰오빠

사실 보고싶고  들여다 보고싶고

마음은 늘 오빠에게 가있지만

살림하면서 간다는게 그리 쉬운일만도 아니였다

 

이젠 가봐야지..

마음먹고 백화점엘가서 오빠가 먹기 부드러운것으로 이것저것

또 엄마 걱정 덜어드릴려 반찬거리..

 양손가득 봉투를 들고 택시를 탄다

타는순간 마음이 더 급하다 빨랑 가고싶고 보고싶고..

 

먼저 엄마아버지 뵙고는 아퍼 누워있는 오빠 방으로 들어가 앉는다

오빠..나왔어.

그래 막내왔냐?

응오빠.. 몸좀어때? 많이아퍼?

아니 하나도 안아퍼..

이것봐..나 다낳은것 같어.

그리고 배도 보여주고 팔도 보여주고..

 

난 옷속으로 손을 넣어 등을 하염없이 쓰담듬어준다

아..얼마나 말랐던지 앙상하게 드러난뼈..

그리고 얼굴도 어루만져준다

그리고 속울음을 울고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애써 참는다

그렇게 여기저기 만저주고 주물러주고..

그렇게  유일하게 막내인 나만이 오빠에게 할수있는 애정표현이었다

 

날 유난히도 이뻐하고 사랑해주던 큰오빠가 언니 먼저보내고

말기암이란 선고를 받고나서 정신적인 충격으로 잠시 머리가 혼미해져있던 그때

신경은 날카로울데로 칼날처럼 곤두세워져있는데

하필이면 그 화살이 젤먼저 나에게 퍼부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정을 떼려던 행동였다고 생각하지만

도저히 사람으로선 할수없던 행동들로인해

여러형제들 맘아프고

내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였었다

 

날마다 편지를 보내온다

죽어도 싫다는 큰조카를 앞세워 타자를 치게하고..

편지내용..

갖은악담.저주..

와..매일 ^쏫아지는 서너장의 악담내용

그리고 같은내용을 다른형제들에게도 보냈었다

이 막내를 저주하는내용을...

 그때 우리 큰언니는 정이 다 떨어져서 큰오빠랑 둘이 있길싫어했고

지금도 오빠가 안계신 그방엘 안들어갈려한다

 

하지만 ..난.. 오빠를 미워할수도 없는 마음이고

그져 안쓰러워 욕을먹으면서도 찾아다니고.

그 저주를 다 들으면서..

........

.......

훗날 제 정신이 돌아온 오빠

막내야 미안해 미안하다 하면서

나를위해 늘 기도해주셨고 안수를 해주셨고

우리막내 한군데도 아프지 말게 해달라고 빌어주셨다

그리고 돈 한푼도 못쓰게 마음 써주시고.

 

핏기 하나도 없는 백지장 얼굴

하얀모자를 쓴 머리카락 한올없었던.머리

그리고 내손에 눈을 감기운 오빠..

나 지금껏 살면서 오빠같이 동생들 사랑한사람 못봤거든?

정말 오빠가 많이그리워..

우리 큰오빠 사랑하고 많이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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