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친구딸결혼식 그리고 ~~~ 본문



말만 친구이지 친자매 같은 내 친구가
혼자 키운 두 딸 중 큰애가 토요일 결혼을 했다
두애들 아주 어려서 사연이 있어 서류상 이혼으로 해놨다가 영영 남이 되었고
서른 다섯 핸가? 내 친구가 두애들 혼자 키우면서 모진고생을 다 했었다 ㆍ
오빠가 셋이나 있었지만
친정부모님도 아이들 봐주실 겸 같이 살다가
그야말로 오빠들이 나 몰라라 하면서 그 어려움 중에도 부모님을 모시게 되었었다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지만 순하셨고 어머니는 억척스러운 분 ㆍ아이들 어려선 친구들도 못 데리고 갔을 정도로 좀 무섭게 그러셨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남으시고 늙으시고 아프시고 살짝 치매도 있으셨고
그러는 동안 큰오빠는 돌아가셨으니 조카들도 있었지만 올케가 인연을 끊었고
둘째 오빠는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전화도 바꾸고 이사도 가고 그렇게 연을 끊었고
막내오빠도 순둥이라고 생각했건만
그 올케가 또 ~~~
에효 오고 가도 않다가 엄마 돌아가신 날 가보니
세상 그런 효자 며느리 없는양 사살을 떨고 울고 불고 하더니만 앞으론 제사도 지네들이 잘 챙기고 지낼 거니 고모 이젠 자기네들에게 맡기고 걱정 말라했었다
그런데 기일날 서너 번을 가보니 갈 때마다 상차림이 엉망이더라고
하여 더는 볼 수가 없어 거기도 더는 안 간다 했다
에효 ~~~
그런데 엄마가 너무 극성스럽고 너무 딸에게 힘들게 하고 가시다 보니 돌아가신 엄마인데도 교회 다니는데 기도도 안 된다고 했다 ㆍ
참 참 ᆢ
내 친구도 인정도 있고 진짜 괜찮은 친구인데 오죽했으면 그런가 싶어
그러면 언젠가 네가 맘이 변해 기도해드리고 싶을 때 하라하고 지금까지 내가 그 애부모님 이름 넣고 우리 부모님과 똑같이 기도해드리고 있다 ㆍ
우리 어려서부터 나도 딸내미처럼 개네집가면 재워도 주고 먹여도 주셨었으니
평생을 영혼을 위해 기도해 드려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ㆍ
요번 결혼식 때 보니 친정 쪽 식구들이 하나도 안 뵈는 것 보니
진짜 다 연을 끊었나 보다 싶었다.
4남매가 서로들 다 끊고 살고 있다
에효~~~

저 남자 애들 아빠 ㆍ
가버렸지만 영 일이 안 풀려 고생깨나 하고
살만한 지 5 년쯤 되었다 하고
그간 왔다 갔다도 한 것 같고
큰애 결혼시키는 거 다 해주고 친구 생활비 일부도 보내주고 한다는데
좀 그렇게라도 왕래하고 지내면 좋으련만
다리는 한쪽 의족에다 몇 년 전엔 심장수술도 했었고 당뇨도 심하고 투석도 주에 세 번 하고
요번에 보니 몸 안이 만신창이라 암덩어리가 여기저기 있다 하고
왼손은 퉁퉁 부어 손끝이 검게 변한 데다 손끝이 터져 피가 나고 진물이 난다
며칠 전에 너무너무 아파 입원했었는데
치료만 해주는 거지 손쓸 수가 없다고 했었고
그날은 선망증세도 있었었다
딸 결혼은 사흘밖에 안 남았는데
아~~ 진짜 난 시간만 나면
저 남자 상태를 체크하고
헌데 딸에 결혼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집념이 강하다 보니 전날 투석도 마치고 새로 맞춰둔 양복 입고 새 의족 끼고 마침내 예식장에 온 거라
삼십여 년 만에 우리는 만나서 그간에 내 친구에게 잘못하고 어쨑던 감정보단
그저 안쓰럽고 측은한 마음에 서로들 부둥켜 앉고 반겼고
내내 곁에 같이 있었다.
식 끝나고 내 친구는 우리가 와서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
정말이지 그 남자랑 잠시도 같이 서있고 싶지 않았는데 우리가 데리고 가서 같이 이야기하며 있으니
남편 없는지 아는 지인들에게 그 남편 보여주기도 싫은 그 맘 왜 아니겠는가 싶었다 ㆍ
식후 친구는 혼자 인사하러 다니고 그 남자는 홀로 자기네 조카들하고 앉아있기에 가서 또 같이 있어주고 ~~
난 연신 손잡아주고 등 쓸어주면서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또 전번을 주고받으면 어제는 내내 통화도 했고 톡으로 보고 싶어 하는 우리 아이들 사진도 주고받았다
너무 아파서 밤에는 잠도 못 자고 진통제로 버티고 있는다 했는데
거기다 오래 살아야 한단 말도 정말이지 그게 악담 갖기만 한데도
본인이 살고 싶은 의지가 크니
잘 버티며 오래 살아달라 했고
우리 남편이 시간이 안돼 제천까지 보러 가고 하는 건 잘 못해도 기회만 되면 자주 만나자 했다
아마 오늘은 투석하러 갔는가
벌써 얼굴빛은 죽음의 그늘이 짙게 깔려있는데
안부 묻기도 민망하고 겁이 난다.
참으로 민망스럽지만
조심스럽게 내 친구 너무 고생하고 살았으니
조그만 집이라도 그 애 명의로 사주라고 애들 뭐 해주고 싶으면 미루지 말고 해 주라고
그만큼 허물없으니 말한다만
그러다 정신 잃으면 어쩔까 싶으다
참 사람도 불쌍하고
여러 상황들이 참 깝깝스럽다.
또 그러면서
내 친구에겐 여태도 잘 살아왔으니
욕심도 기대도 품지 말고
그러라 일렀다
친구는 그러고 있다 하지만
맘이 복잡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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