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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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24년

당근마켓이 만들어준 인연

국화향. 2024. 12. 16. 11:44



미숙이 그녀는 볼수록 참 매력 있고
내가 따라갈 수 없는 대단한 여인이라고 생각이 든다
위암으로 위를 다 절개한 지 8개월쯤에  그녀를 처음   만났었는데 말할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었고  
그녀도 나처럼 만큼 솔직하니 인정이 많았다 ㆍ


달랏여행을 앞두고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당근을   이따금 흩어보게 되었었다 ㆍ
그러다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찾는 물건이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집 안으로 들어오라 했고
차 대접까지 받았다ㆍ
원하는 물건을 받고 차를 마시면서 자연히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고
본인이 암수술한 이야기에
내 친구 선자의 수술과 항암에 이야기가 연결되어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오게 되었는데
오신 김에 점심때인데 밖에 팥죽 맛있게 하는데서 점심 같이하고 가시라 하여  내심 좀 놀랐었다 ㆍ
요즘도 저런 사람이 있네?
아니라고 말만이라도 너무 고맙다 하고 헤어졌다
나이는 나보다 한 다섯 살쯤 아래였다ㆍ

돌아서고 며칠간 비쩍 마른 그녀가 영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ㆍ
수술 전엔  옷을 88~99까지 입었고
지금은 44~55  입는다 했다ㆍ
노래를 잘하는지 주로 노인들 계신 곳에
사촌언니랑 봉사 다닌다고 했다

우리 둘째가 옷 관련 일을 좀 했었고 또 좋은 물건 엄청 싸게 사는 루투가 있는지 올겨울 내 겉옷을 왕창 갖다 줬는데
그 무렵 저 원피스와 투피스 조끼등 작은 사이즈도 갖고 와서 줄사람 있으며 주라 했다

순면이고 참 예뻤는데
딱 그녀가 떠올라 사진을 찍어뒀다
그리고 며칠 후 ㆍ그녀에게 톡을 했다
혹 시간되면 울 집에서 점심 먹을 수 있냐 하니 흔쾌히 좋다 하여
새 밥을 하고 찌개를 끓이고 생선 굽고 하여 같이 천천히 이야기하며 식사를 했다 ㆍ
그런 후에 저 원피스를 꺼내보였더니
너무도 좋아라 했다ㆍ
아프기 전 너무 뚱뚱해서 저런 건 꿈도 못 꿨었는데 내가 준 옷들을 모두 좋아라 가져갔다ㆍ
후에 만났을 때 입어보니 너무 예쁘다고 여름에 잘 입고 다니겠다 했다 ㆍ

그 후 ᆢ
이따금 둘이는 차도 마시고 서로 밥도 사주고 하면서 그 집 근처에 내가 한 달에 한번 꼬미씨움 회합 가는 성당이 있는데
다녀보길 살짝 권해봤더니 글찬아도 종교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니 너무 고마워서 그곳 아는 분께 연결시켜 방문 좀 하시고 교리로 연결시켜 세례 받게 해 주시면 좋겠다 하니
그쪽에서도 고마운 일이라 알았다고 했다 ㆍ

며칠 전엔 전화하니
이번에 병원 가는 날이라 가서 진료해 보니
6개월 있다 오라 했다고 너무 기뻐했다
그만큼 좋아져 있던 것이라
축하해 주며 그래도 음식 조심하고 감기조심하고 잘 지내고 있으라 당부하며
조금 한가해지면 만나서 밥 먹자 했다ㆍ
아직 교리는 시작 안 했지만
교리 받고 세례 받게 되면 내가 대모 서주겠다고 했다 ㆍ
그렇게 당근을 통해서 우리는 가까운 이웃으로 언니 동생이 되었다 ㆍ


**************
오늘은 우리 친구 선자가 항암 11차 맞는 날로 강남세브란스병원 5시에 갔다
지난번에 갔을 때 주치의에게 배 터지게 야단만 맞고 왔다 했었다ㆍ
그 앞전에 ct  찍었을 때 아무 이상 없어서 네 번만 더 맞고 끝내자 했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이 자기 남편이 뽕잎 진액 먹고 좋아졌다 하여 혹해서 사서 먹었는데
검진결과 간수치 가 많이 올라있는데
몰먹었냐 하여 그래그래 먹었다 했더니
왜 쓸데없이 그런 걸 먹고 그러냐고 항암도 쉬고 약 주는 거 먹고 또 오라고
얼마나 호통을 치던지 꼼짝 못 하고 집에 와선 다 버려버리고 타온 약 먹기  1주가 지나 오늘 갔었다 ㆍ
그 인간 뽕진액 샀다 할 때 내가 그런 거 함부로 먹지 말라 야단야단했구먼ㆍ뭐든지 주치의에게 물어보고 먹으라 했구먼 ㅉㅉ
주치의는 날것과 튀긴 것과  한약 먹지 말고
음식은 아무거나 고루 잘 먹고 살찌우라고 했었다
이젠 다신 아무거나 안 먹는다 했다 ㆍ

다들 잘 완치되어 건강히 잘 지내길 바라며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