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미연이와 통화 본문

다이어리2024년

미연이와 통화

국화향. 2024. 4. 14. 22:31


눈이 너무 껄끄럽고 찔리고 하니 거의 눈을 감고 있다가 선거 다음날 안과를 다녀왔다
아랫눈썹이 어려서부터 눈 안쪽방향으로 나서
족집게로 뽑아주곤 했는데
이젠 보이질 않으니 천상 안과에 가서 뽑아야ㅈ하는데 꼭 저렇게 탈이 나야 가게 되는데
그러단 각막손상이 있으니 한 달에 한 번씩 뽑으러 오라 했는데 두 달에 한 번쯤은 가야겠다 ㆍ

오후엔 치과엘가서 스케일링 을 하고 잇몸  부어오른 건  다음에 오라 하며 처방을 해줬다ㆍ

지난번 팔이랑 어깨랑 주사 맞은 게 어깨는 안 아픈데 팔은 또 아프기 시작하여
요번엔  지인이 소개한 통증클리닉 가서 주사를 맞고 왔다
내일 한번 또 오라 했으니 다녀와야겠다

요즘은 다리쥐라도 안 나니
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나마 감사하다

이렇게 고쳐 쓰며 살면 되는 거지 싶다


치과 다녀오던 날
버스 타면 세 정류장 거리인데
남편은 태워다 준다 하여 집에서 쉬라 하니 그럼  꼭 버스 타고 가라고 어린아이에게 이르듯 서너 번을 재촉하는 걸 알았다 하고 걸어 다녀왔다
일부로도 걷기를 하는데  그깢거리 걸어 다녀오지 ᆢ
우리는 묵주기도 하면서 다니면  한두 시간 버스나 전철을 타고 어딜 가도 전혀 지루한지 모른다
그날 이렇게  걸으면서
오래간만에 맘껏 뒤늦은 개나리꽃길을 걸을 수 있었고 아직 지지 않은 벚꽃  연녹색 푸르름도 감상할 수 있었다 ㆍ


며칠 전엔 부활전에 고백성사  했는데
자비주일 맞으면서 전대사받으려고  또 고백성사를 했다
그날은 뒤에 줄 서있는 사람도 없어 그런가
신부님이 느긋하게 상담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셨었다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늘 내 맘을 힘들게 하는 그 언니 때문에 두어 번 누군가에게 흉을 보았고
또 자꾸 흉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너무 갈등이 일었었다 ㆍ
참으로 안 볼 수도 없는 사람
싫은 소리는 1도 듣기 싫어하는 사람
종합해 보면 속이 넓진 않은 사람이고
늘 제자랑 자식자랑 하며 사는 사람인데
맘에 안 들다가도 또 어느 땐 인정도 있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지만
내가 신경을 안 쓰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젤 친한 동창친구 넷 중
우리 선자도 유방암에 위암에 고생을 했었는데

또 지난번엔 미연이네 남편이 내가 수술한 병원에서 수술하고 재활병원에 입원 중
전에 검사해 놓은 데서 간에 이상이 있는 것 갖다 해서 큰 병원가보라 연락받고 길병원엘 가서 검사했는데
간암초기라 하여 수술하고 항암 안 해도 된다 하여
어느 정도 회복 후 다시 재활병원 서 치료 마치고
집에서 어느 정도 걷고 볼일도 보곤 했었는데
오늘 전화해 보니  한달 전에 넘어져 오른손 새끼손가락 하고 약지 손가락이 부러져 애를 먹고 있었단다

친한 친구였는데도 자꾸 그런 소리 하기 뭣했는지 연락도 안 했다
어떻게 지냈냐고 하니 목소리가 땅속에서 기어 나오듯 기분이 엄청 힘들게 느껴졌다
그간 큰 고통 어려움 없이 살았고 자식도 하나   야무져서 직장도 좋고 결혼도 잘하고
저도 알바 다니며 여행도 잘 다니고 잘 살았었는데
남편이 연이여 세 군데나 수술을 하게 되고
종일 붙어서 모든 걸 다 해주고 하노라니
이게 감당하기 버거운지
엄청 힘들어한다

힘들지 왜 안 힘들겠냐 마는
그간 남편이 건강했었고
귀찮게 하는 사람도 아니었었고
무릎은 쓸 만큼 써서 고장이 났고 수술했으니 회복시키면 되는 거고
간도 그 무릎 때문에 검사하다  초기에 발견했으니  
어찌 보면 너무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
손가락은 또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이고
무엇이 그리 쳐질일인가
하여   너희 남편은 얼마나 갑갑하고 힘들겠냐
너도 지금 이 시간은 또 그렇게 왔으니 잘 견디어 내야 할 시간이니
기운 내서 남편에게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남편이 네게 짜증 내고 하냐 물으니 그렇지는 않고
미안해서  눈치만 보고 있는 듯 ᆢ

평소엔 아주 서글서글  시원스럽게 말도 잘하는 친구였는데
아마도 그런 우환은 처음 겪는 일이라
버거울 수 있겠다 싶어
빠른 시일 내에 시간 들맞춰 위로차
이야기 들어주고 기분 풀어주러 가자고
나머지 친구들에게 말해뒀다 ㆍ


어제 남편이 건강검진 을 했었는데
다소 살이 많이 쪘는데
해마다 혈압 당뇨 경계였는데
혈압은 정상으로 나왔다고 했다
다른 건 어쩐지 모르겠는데
일단 오늘까진 건강해서 참 고맙게 생각한다
늘 감사하지 ㆍ
그럼 감사하고 말고 ᆢ

15일 오후 9시
저녁기도 후  네명의 단톡방에 친구들의 안부를 물으며
우리들 바뻐서 자주 보지는 못해도
서로서로를 위해 기도해주고
안부를 자주 묻고 지네자고 썻다

조금후 미연에게 전화가왔다
한시간 이상을 통화를 했다
그간 남편이 수술후 있었던 이야기들을 계속 이야기 하며
심신이 지치고
또 이사한 후 남편이 계속 수술하는 일이 일어나니 웬지 불길한 기분이 드는둥
여러가지로 불안감  그리고
우울감으로 갈피를 못잡았을때
나의 전화를 받고 또 긴 문자를 받고
정신이 번쩍들고
기운이 났다고
너무 고맙다고 몇번이나 말을했다 ㆍ

세월을 겪으며 사노라니
내가 그친구에게 조언을 해주는것은
결코 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큰일들을 겪으며 헤쳐왔으므로
친구들이 내가 하는 말을 함부로 듣질  않는다
또 그만큼  챙기며 맘 쓰며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