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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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우리 가족 풍경

국화향. 2020. 1. 25. 22:16

설날 성당에서 합동연미사를

아들과 남편과 나 셋이가서 드리고 왔다.

올 제대앞 설차림은 더 풍성했다.

새로 오신 신부님은 미사강론을 아주 쌈박 간단 머리에 쏙 들어오게 하셨다.

올해는 특별이 남을 배려해서 경솔히 비교하는 행위를 삼가할것을 말씀하셨다.

전 신부님은 강론이 좀 지루했는데

기대가 크다.


지난 추석엔 아들이 누이들 오기전에 바쁘다고 서울로 가버려서

셋이 함께 보질 못했는데

올해는 누나들 다보고 천천히 가라고 누차 일렀더니 그러게 했다.


예린이 본지가 보름이 되었는데

오늘 간만에 봤는데 이쁜 원피스에다 머리띠를 하고 세벳돈 받을 주머니까지 차고 와서

얼마나 웃겼는지

예린이 오는 바람이 현관서부터 난리도 아니였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로 아이가 휘둥그레 삐죽대고 울고 하는데

나를 보면 울지않고 기억하는듯 했다.

너무 기특하고 감격해서 난 또 오늘 얼마나 수다쟁이 할매가 되엇는지 ..


그렇게 잘생긴 욱이가 크면서 인물이 좀 달라졌는데

사진은 더 엉망이다.



작은딸은 조카가 얼마나 이쁜가

나의 세배는 아가를 보고 호들갑 난리다.

둘째 사위도 아이를 보고 이뻐하는것 보니

날수도 없지만

둘째를 낳으면 참 잘 키우겠다 싶었다.


있는 내내 예린이보고 저러고 있다 헤여졌다.






아마도 막내는 장가가서 아이를 낳으면 무척 이뻐하고 잘 하리라

이뻐 어쩔줄을 모른다.


내가 어부바 하자깐 지 애미한테 있다가 내게로 온다

고녀석 말은 못해도 할매를 잊지 않아서 얼마나 기특한지

오늘 못 업어주면 앞으로 세달 후에나 업을수 있을러나 몰라

자꾸 업었었다.

내 등에 업혀 욕실 큰 거울을 보면

나를 보고 까르르 웃는다..

어머나~어머나~ 애좀봐 날보고 웃는다~

난 신이나서 종일 큰소리였다.



요렇게 이뻣던 녀석

돈에 별 관심이 없던 녀석이

올핸 세벳돈을 잘도 챙겼다.

세벳돈 오만원을 주고 오만원을 더 주면서

엄마랑 반반씩 나누라고 했는데 그런다고 하고선

영 주고 싶지 않은가 욕심을 내어서 ㅎㅎ

그럼 꼭 저금하라고 일렀다.

애들도 돈이라면 좋아서

얼른 입에도 뽀를 하고 절을 한번 더했다.

지 이모하고 삼촌이 봉투 줄때마다 절을했다 ㅎㅎ




올해는 애들이 우리 둘 다 각각 봉투를 주었고

난 두 딸들에겐 니들 커피 사먹으라고 오만원씩 주머니에 찔러줬다.

짠돌이 막내넘도 십만원씩 넣어줘서 엄마를 감동시켰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더블샷 라떼를 주문해놨다고 햇다.

오우~~~

지 조카들에게도 오만원씩 봉투해 줬다.

쪼매 낳아졌다.


큰애가 먼저가고 막내가 나가고 둘째가 나가는데

내가 둘째 사위 이름을 부르며

민규야 사랑해~~~~~

라고 말하니 우리 사위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그렇게 싸움질들 하여 내 속들을 썩이고 살았는데

어느때부터 잠잠히들 살고 있으니 너무나도 기특하여

볼때마다 이쁘다 이쁘다 해준다.

이휴~~

장모도 부모인지라 그것이 측은하기도 하고

가엾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리고 가끔 보고싶기도 하다.

오늘은 내 가슴에 사랑이 마구 흘러 작은 강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