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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입에 오르는 '구설수(口舌數)'ㅡ

국화향. 2019. 1. 18. 14:10

남의 입에 오르는


'구설수(口舌數)'ㅡ



한자 풀이.



우리말 속담에

'세 치 혓바닥이 몸을 베는 칼'이라는 말이 있다.

혀는 그 길이가 삼 촌(三寸), 즉 세 치(약 10센티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이 혀를 잘못 놀려서 큰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없지 않다.

혀는 가장 짧으면서 가장 위험한 무기이다.

혀를 잘 놀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가 하면,

혀를 잘못 놀려 힘들게 쌓아 올린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기도 한다.


구설수(口舌數)는

말을 잘못해서 어려운 일을 겪는 것을 말한다.

수(數)는 여기서는 '운수'라는 뜻이다.

글은 잘못 쓰면 고치면 되지만,

말은 뱉고 나면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쓸데없는 한 마디 말로 인해 오랫동안 여러 사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말이 많다 보면 실언(失言), 즉 말실수 하게 마련이다.

쓸데없는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려면 말을 아껴야 한다.


혀 설(舌)

입[口]에서 혀가 튀어나온 모양[千]이다.

혀 설(舌)자는

입[口]에서 혀가 튀어나온 모양[千]을 나타낸 글자이다.

풍도(馮道)라는 사람은

당나라가 망하고 송나라가 들어서기 전인 오대(五代) 시절에 무려

다섯 왕조에 여덟 성씨,열한 명의 천자를 잇따라

섬기면서 도탄(塗炭)에 빠진 백성을 건졌던 이름난 재상이다.

 그는 어지러운 시대를 살면서 누구보다 말의 위력(威力)을 잘 알았다.

 그래서 그는

혀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입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이고

혀는 제 몸을 베는 칼이다.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어 두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 하리라.'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



남의 구설(口舌)에오르내리는 것, 즉

말조심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사람이 살면서 말을 하지 않고서야 살 수 없겠지만,

공연히 안 해도 될 쓸데없는 말로 남의 원한(怨恨)을 사거나 원망(怨望)을 부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기에 한 말이다.


'폐구장설(閉口藏舌)',

즉 입을 닫고[閉]혀를 간직해 두라[藏]는

시 속의 말을 마음에 깊이 새겨 두어야 하겠다.

옛 선조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인 시조(時調)를 모은

'청구영언(靑丘永言)'이란책에는 지은이를 알 수 없는 이런 시조가 올라 있다.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 하는 것이,

남의 말 내가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내가 남의 말을 하니 남도 내 말을 한다.

말이 말을 낳아 말 때문에 말이 많으니 말을

말아야겠다 는 내용이다

                                   두레박 신부님의 카스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