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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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대견스런 큰딸...(이년전글을보니 새삼스럽네..)

국화향. 2006. 6. 19. 15:17
 글쓴이 : 국화향
조회 : 50   스크랩 : 0   날짜 : 2004.03.12 06:18
나는 아이들이 셋이다
아이때는 고분고분 해 주는데로
잘도 따라하고 엄포를 놔도 진짜인줄알고
무서워 하기도 했건만
지금은 진짜 화를 내도 끔쩍도 안하고
아예 능글 능글 기회만 보니...으이구~
어젠 작은애 침대를 바꿔주느라고 헌침대 치우고
이불 세탁기에 두번 이나 돌려 말리고 군데군데 더러운 벽지 땜방하고
저녁에 침대 들여와 정리해놓고 나니....
둘째 딸이 예쁜 이불 사 달란다
사 줄려고 다 생각에 메모 해놨는데
그때 부터 큰애 하는말 (요즘 아동 심리학을 배운단다)
야 지금 그 이불은 엄마가 직접 만들어 준건데 너 그거 아무나 해 줄수 있느게 아니야 글구 엄마는 우리가 뭐 먹고 싶다고 말만 하면 나중에라도 다 해주셨고
그리고 항상 집에서 우릴 반겨 주었고..
글구 섭하게 자기한텐 잘안해 주었지만 막내 한테 지금도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하는것이 얼마나 정서에 도움을 주고 행동 발달에 영향를 주는 것인지 너 알아?(엄마 그거 잘 하는거야 재영이 한테 계속해줘)..ㅋㅋ
그러고 지 생각을 얘기 해준다
은근히 대견 스럽기도 했지만 미안 하기도 했다
이이셋을 키우다 보면 잘 해주지도 못하고 소리도 메가톤급으로 질러댔고
스트레스도 그애들한테 풀때도 많았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
아뭍튼 애들이 다 크긴 컸나보다...
이런 저런 말을 들을때마다 셋 키우면서의 수고를 위로받으며
내 부모님을 생각한다
그래 자식 키워봐야 부모 속을 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