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ㅡ사촌들과 대만여행 본문
3박 4일
남편은 어렵게 시간을 내서 첫 해외여행 나들이다
먼 곳은 엄두도 못 내고 가까운 대만ㆍ
집에서 이른 6시에 출발 인천공항 제1 터미널에서 8 시에 미팅이 있다 해서 다들 부지런히 움직였다
10시 50분 비행기였다 ㆍ
그런데 어쩐 일인지 연착이 되어 1시 반이란다
그러더니 나중에 더 연착되어 3시에 비행기는 움직였다
없는 시간 내어 알차게 여행하나 했는데
대만 도착하니 캄캄해진 저녁이었다 ㆍ
하루 ᆢ 그냥 날려버린 것이다
점심은 대만서 현지식 맛있게 먹을 기대로 아침은 간단히 햄버거와 커피로 먹었었다 ㆍ
둘째 동서네
막내 동서와 ~~
공항에서
좁아터진 비행기 안에서~~
대만 용산사 ㆍ많은 신들을 모시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ㆍ
다른 팀 두 집 부부와 함께 다녔다 ㆍ
예류지질공원
대만 등 날리기 스펀 천등광장
타이베이 101층빌딩
빌딩구경 다 하고 나와 저 빌딩을 배경으로 가이드가 각 부부들 사진을 찍어주는데
우리 차례에 남편이 느닷없이 하는 말
우리 마누라 얼굴 크니 작게 찍어달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이따금 우리 마누라 되게 뚱뚱하다고 하는 말도 서너 번 들어봐서 별 이상하지도 않았는데 주변에서 너무 황당해하며 난리 난리도 아니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ㆍ
그래서 참 화를 내야 하는가?
잠시 혼란스러웠다는 ㅎㅎㅎ
이따금 멋대가리 없는 멘트 남발하는 남편ㆍ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찻집 배경 거리 지우펀
저 거리 먹거리골목 ㆍ
남편이 유튜브를 보고 그리 가고 싶어 하던 거리였건만 막상 가보니 과장된 유튜브 촬영였구
그 취두부 가계가 있어 코를 틀어쥐고 거리를 빠져나와야 했었다 ㆍ
진리대학교
장개석기념관
세계 5대 박물관의 한 곳인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
취옥백채
삼겹살처럼 생긴 돌 육형석
대만여행ᆢ
가는 날은 하루를 공항에서 보냈고
또 오는 날은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공항 가서 오기 바빴고
그러니 이틀간 엄청 힘들게 다녔으므로 많이도 걸어 다녔다 ㆍ
몰 자세히 보았다기보다
그저 사촌들과 같이 한다는 자체에 무개를 두고 순간순간들을 웃고 즐기고 다녔다 ㆍ
같이 여행하며 긴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개인에 대해 더 알아지는 게 있게 된다 ㆍ
이번 여행으로 남편이 나이가 들었구나 란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일행 중 막내시동생은 말도 없이 모두를 잘 살펴준 단 것을 더 알게 되었다 ㆍ
**
이번에 한국에서 **풍선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로 대만을 간팀은 우리 포함 두 팀 합 열명이 자그만 버스로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ㆍ
그 두 팀은 나이들이 엇비슷한 오십 후반대 일듯 ㆍ서로도 모르는 팀이었다 ㆍ
사교성 많고 인정 많고 어찌 보면 오지랖인
나의 남편 ㆍ
때문에~~~~ 내 기분이 내내 널을 뗬다 ㅠ
우리의 생각 ㆍ특히 동서들의 생각 알아보지도 않고
한 팀이 되었다고 자꾸 챙기려 하고
뭣을 사도 그 들것도 챙기려 하고 등등 ㆍ
그렇다면 오고 가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들은 좀 얌체에 가까운 ᆢ
하여 얼마나 내가 남편 옆구리를 치고 다녔는지 ~
공항에서 하루를 그냥 보낸 것을 항의하여 따지는 것도 남편혼자 ㆍ
하여 아무런 대책도 연락도 안 해줬던 여행사와 가이드를 바짝 졸게 만들었고
여행사 측에선 최대한 가이드 잘해주고 음식과 술도 최대한 좋은 것으로 많이 추가하며 대접하라고 하였다고 가이드가 엄청 신경 쓰며 잘했다ㆍ
향신료 때문에 남편은 가지고 간 고추장에 밥 비벼먹는 것과 컵라면을 대부분 먹었지만 ᆢ
암튼 혼자서 그러는 것도 맘에 안 들었었다
네 남자들은 어쩌다 한마디 바른말해줘서 멋지다고 ᆢ
에효 ~~~ 지들 나름대로는 다들 알아서 잘 살아가고 들 있지만 이런 일엔 입바른 말들은 하지 않는다 ㆍ
여행을 기휙했던 서무과 경리로 있는 동서도 여행사 측에 말 한마디 안 하는 거 보며
아 저 동서는 성격이 저렇구나 알아졌다 ㆍ
첫째 날은 다 같이 로비에 있는 응접실에서 다섯 팀이 술들을 마셨고
다음날엔 내가 남편에게 계속 이야기를 하여 제발 그들도 자기 부부끼리 시간을 갖고
우리는 우리끼리 편하게 시간 갖자고 하여
우리들은 한 방에 모여 술을 마시며
약간은 취한 둘째 동서 때문에 얼마나 웃었는지
ᆢ
첫날 술을 많이 마셨던 남편이
욕실에서 씻는다고 들어갔다가 몸을 잘 못 가눠 미끄러졌고 얼마나 혼비백산하고 심장 떨리게 놀랐는지 ㆍ
다치진 않았어서 너무 다행였지만
남편 ㆍ 그렇쟌아도 종일 열이 오르락거렸던 난데 야단 많이 했다 ㆍ 왕 신경질 ㅠ
더 웃긴 건
싱글 침대가 둘인데
옴 모나 죽어도 같이 자겠다고 고집을 피우니 얼마나 더 짜증이 나는지
헐 수없이 같이 자는데 좁아터지지
떨어질 것 같아 모로 자니 몸도 찌뿌둥둥 ᆢ
아~~ 이 인간 정말 😢
남편ㆍ
대만 유튜브 보고 또보며
역사 볼거리 등등엔 전혀 관심 없었고
오직 야시장 먹거리 등등을 보며 대만을 외쳤었는데
가보니 먹을만한 건 몇 개 없었다 ㆍ
그건 식성 좋은 지극히 개인적인 유튜브들의 말이었을 뿐ㆍ
그런데다 돈 걷은 것을 달러와 대만 화폐로 바꿔 둘째 동서가 갖고 있었고 우린 따로 갖고 있질 안았고 현금밖에 없었다 ㆍ
거긴 거의 대만화폐만 통용되었고 ᆢ
대만 시장을 두 군데 돌 기회가 있었는데
사람은 많아 쓸려갈 것 갖고
자칫하면 일행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아~~~ 우리 써방은 자꾸 이것 맛이겠다
저거 맛있겠다ㆍ
저거 사자 이거 사자 ㆍ
참으로 형님체면 말도 아니라 저쯤 가고 있는 동서 보고 사달라기 뭣하고 ㅋㅋ
자꾸 달랬다
그거 쿠팡 보면 다 있어
왕오징어 그거 맛도 없어 보이던데
대왕 카스텔라 너무너무 달아서 안돼 등등 ㅎㅎㅎ
아이고~~ 진짜로 ~~
생각하니 웃음보도 또 터지고 짠하고 ~~~
같이 걸어오면서
" 여보 여기선 당신 먹을 것도 별로 없으니 우리 날 잡아서 꼭 서울 광장시장 가서 녹두전도 사 먹고 당신 먹고 싶은 거 다 사 먹자 그리고 앞으로 외국 또 갈 땐 우리가 따로 돈 바꿔갖고 다니자 "
라고 말을 했다 ㆍ
그렇지만 돌아와선 그에 대한 말들은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ㆍ
날 좋은 날 시간 내어 광장시장 갔다 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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