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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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24년

끈질게가 안없어지는 깍지벌레

국화향. 2024. 5. 26. 16:24

한약을 먹기 시작한 지 1주일이 지났다
3일쯤 먹으니  심하던 쥐 오름이 점정 약해지더니 이제 사흘 전부터는 안 나고 있다
참 희한하단 말이지
병원에서나 침으로도 그리 듣지 않는 것이 한약으로 멈춰지니  ᆢ
허리도 차차 좋아질 거라 하니 두고 볼일이다
걱정해 주고 소개해준 친구에게 참 고맙다 ㆍ

화분에 응애라는 깍지벌레가 벌레는 보이지 않는데 곳곳에 하얀 점처럼 붙어있고 또는 솜처럼 붙어있는데 솜 같은 것을 떼면 찍 늘어난다
약을 몇 번이나 사서 신경 쓰며 뿌려도 좀체 없어지질 않아서
어제 아침엔  아주 회분흙을 새로 갈어줄 요량으로 화분의 화초를 다 꺼내서 흙은 털어버리고 화분도 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뽑아낸 호야 구석구석도 아주 작은 꼬챙이 같은 솔로 하얀 것만 보면 다 흐르는 수돗물에 씻어버렸다  
참 살다 살다 화초를 씻음은 처음이다
뿌리도 깨끗이 씻고 아주 훤하게 목욕을 시켜 너무 촘촘하지 않게  화분하나를 둘로 나누어 심었다 ㆍ
또 카랑코애도 그애잎이 겹겹이 있다 보니 속속들이 바람이 잘 안 통해서 인지 응애가 없어졌다가도 또 생겨서 그 애들 화분도 세 개나 호야처럼 목욕시켜 분갈이를 해줬다 ㆍ
그 두 시간 동안 남편은 소파에서 코 골고 자는데
흔적도 없이 뒷정리를 싹 해치웠다 ㆍ
오늘도 들여다보고 또 보고 ~~
그  깍지벌레  라는 거 아주 질기게 안 없어지는 골치 아픈 해충같으다 ㆍ



꾸리아 부단장이 되고
벌써 두 번째 회합을 치렀다
하니 할 만 한데  그땐  얼마나  심란했고 걱정되고 부담스러웠는지

지난번 진짜 오랜만에 남편하고 대판 싸움을 했는데 어이없게 굴어서 박박 지지 않고 대들었더니  그런다고 성당엘 가지 말란다
(그것이 남편이 이따금 내게 하던 협박이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이 나이에  애도 아니고
모가 무섭다고 ᆢ
참 나
하여 자기가 몬데 나가라 마라 하느냐고
내가 성당이나 다니니  이만큼  잘하고 사는지나 알라고 소리를 빽빽 질렀는데
그 소리엔 더 모라 안 하더니
나만 성질이 나서 얼굴도 마주 보기 싫어  쩌기  딴 방에서  그간 화딱지 났던걸 퍼붓고 있는데  
저짝에선 조용하니 소리가 안나길레
나도 슬그머니 그만두고
컴퓨터 켜서 성서 쓰기 하며 마음을 가다듬다가
새 밥 하고 불고기 하고 상추 씻어서
저녁을 차려 둘이 먹었다  ㅋㅋㅋ
물론 아무 말은 안 했다

그로부터 두 시간쯤 후에
남편은 그중에도 인터넷으로 다리 쥐 나는 게 어떤 게 좋은가 알아보다가 나에게 톡으로 보내고 있다
참 나  이렇게 우리는 후다닥 닭싸움하듯 말싸움을 하고는 끝냈으며 그로부터 한 이틀간은 엄청 나긋나긋해진 남편의 음성을 보상으로 들었었다 ㅎ


엊저녁 우리 성당에선 성모의 밤  행사를 했다

지나간 사진을 꺼내보며
지금의 성당을 비교해 봤다

그땐 저리 앉아 꽃을 팔았었다
지금에 비하면 새댁 같으나 ㅎㅎ




어젯밤 우리 성당 마당에서 ᆢ
신부님께서 성모님 상 머리에 화관을 씌워드리고 내려오시는 ᆢ







오늘 오전미사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ㆍ
미사 끝나며 강복을 주시는 보좌 미카엘 신부님




밖엔 비가 오는 촉촉하고  뿌연 날

호접란 꽃이 한 화분엔 4 개가
또 다른 화분에서 이제 한 개가 피기 시작했다

앞으로  수도 없이 피어나서 내게 기쁨을 줄 것이다 ㆍ 옆에 두 화분에서도  꽃몽우리가 부풀어 오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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