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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김포 고촌 미래사목연구소 차동엽신부님 4주기 추모미사 다녀왔다

국화향. 2023. 11. 15. 19:59


생각하라! 당신의 진짜 희망이 무엇인지를…

『무지개 원리』 차동엽 신부 인터뷰

그는 사제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희망예찬론자로 기억한다.

​그는 말한다. 언제나 희망하라고, 희망을 가지라고,

그마저 힘들면 아무 거나 붙잡고 희망이라 우기라고.

그런 점에서 그는 ‘절대 희망주의자’다.

무작정 무엇인가를 희망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큰 시대. 단 얼마간의 자투리 시간마저도 기회비용을 따져야 하는 우리에게 그의 말은 기운을 북돋우는 격려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현실적인 덕담으로만 머물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또 말한다.

“정말로 희망을 가져 본 적 있느냐”고.

희망은 잠재력을 불러일으킨다



차동엽 신부가 우리에게 희망을 이야기한 지는 벌써 수년째다.

2006년 그는 저서 <무지개 원리>를 통해 희망적인 태도, 희망적인 사고가 얼마나 커다란 큰 성공을 가지고 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부님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법을 알려준’ 이 자기계발서는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에서 가장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 사이 차 신부는 바빠졌다. 목회활동과 집필활동 외에도 1년에 600~700회에 이르는 강연, TV출연 요청에 이어 이제는 멀리 해외에서도 그를 찾는다.
어제와 오늘이 다를 만큼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 당장 내일의 일자리를 약속하기 어려울 만큼 나빠진 경기.

우리는 자꾸 그에게 무엇인가를 묻고 싶어한다. 어쩌면 우리가 끊임없이 그에게 묻고 싶어하는 것은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희망이냐고….

“나에게 희망을 강요한다고 말을 하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희망을 가지라 가지라’고 외치는 희망 강요에 피로를 느낀다고요.

하지만 그 말에 저는 되물을 수 밖에 없어요.

‘그럼 절망이 답이겠느냐?’고 말입니다.”

불경스런 말이겠지만, 그의 희망예찬은 어떤 면에서 종교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신을 향한 무한한 믿음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희망은 그저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식의 막연한 믿음이 아니다.

희망이 끌어내는 사람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그 잠재력을 이용하면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희망을 가지고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오기(傲氣)’,

희망을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주는 ‘호기(浩氣)’,

그리고 버틸 수 있는 ‘강기(剛氣)’가 성공에 이르는 에너지가 되어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진짜 ‘꿈’을 가질 때 더 강해지는 ‘희망’

되겠다’,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겠다’ 등의 목표는 인생을 관통하는 자신의 가치관이자 꿈이다.

그러나 ‘○○대기업 입사’, ‘□□공기업 취업’, ‘☆☆고시 합격’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많은 이들은 이 수단을 꿈인 목표와 혼동한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다.
다.

많은 시간 고민하고, 생각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원하는 진짜 꿈을 찾아야 한다. 꿈이 분명해지면 희망은 어지간한 좌절에 지지 않고 거세게 고동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해요. 남의 것이 아닌 나의 인생. 그것을 위해 나만의 꿈,

내 인생의 궁극적 목표와 가치를 찾아야죠. 그래야 꿈이 보여요.
희망도 강해지고요.”

절망을 학습시키는 사회, 절망에 대비한 매뉴얼이 필요
게 하고,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절망은 그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그는 절망을 거짓이라고 말한다.

절망을 무시해야 절망을 이길 수 있다. 또한 차 신부는 절망에 대비하는 법을 학습하고, 절망 대비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자살 생각이 들 때는 순간적으로 머리 속에 절망이 가득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 때입니다.

절망에 휩싸일 때 순간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평소 생명존중과 자아발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순간적인 절망감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 만의 행동 지침을 정해놓는 것도 좋아요.

나는 강연을 듣는 친구들에게 ‘절망은 거짓이다, 절망을 이기는 것은 희망이다.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고 우겨라’라는 세가지 글을 적어 다니라고 말해요.

눈 앞이 아찔해지는 순간, 이 글귀를 찾아서 읽으라고요.”

지금 우리 사회는 자가 치유되어 가고 있는 중…

차동엽 신부는 자신의 저서에서 희망을 가지는 인식, 긍정적인 사고를 위해 ‘희망놀이’를 제안한 바 있다.

희망놀이의 룰은 간단하다.

어떤 현상에서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부분을 찾아내어 보는 것이다.

엔저현상로 국가 경쟁력이 약해졌다면, “아쉽지만 이 시기를 이겨내면 우리 경제에 내성이 더 생길 것이다”고 생각해보는 식이다.

희망예찬론자인 그는 우리 사회가 유래없이 힐링을 찾는 현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너무 힘이 들어 힐링을 찾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달리기 일변도의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 힐링을 찾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연일 신문지면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부정부패와 강력범죄에 대한 뉴스도 그에게는 절망거리가 아닌 되려 희망의 씨앗이다.

청소를 하기 위해서는 더러움이 눈에 들어와야 하고, 환자를 고치기 위해서는 환부가 보여야 하듯, 사회의 환부가 들어나고 사람들이 반응하면서 문제가 고쳐질 것을 믿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나더러 잘못된 사회의 구조를 외면하고 뜬구름 같은 희망만을 이야기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나서서 사회 구조를 바꾸려는 이들을 언제나 지지해 왔어요.

다만, 나의 역할은 그 속에서 좀 더 아프거나 힘들거나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우리 사회는 지금도 조금씩,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정말로 ‘희망’이 가득해지는 한 마디가 아닐 수 없다.



차동엽 (車東燁) 1958~2019 (61)

대한민국의 가톨릭 신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세례명은 노르베르토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77학번으로, 1981년에 학사 학위하였다.

해군학사장교 72기 출신이며,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봉직하였다.

생애

1958년 5월 31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태어났다.

1977년에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에 진학하여 1981년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곧 해군사관후보생 72기로 입대하여 1984년 중위로 전역했다.

1991년에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학사학위를 취득했고, 그해 7월 10일 사제서품을 받았다.

7월 24일부터 1992년 5월 29일까지 간석4동성당에서 보좌신부로 활동했고, 5월 30일 빈 대학교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서 성서신학 석사 및 사목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7년 2월 17일에 귀국했다.

1997년 2월 18일부터 1998년 7월 8일까지 강화성당에서, 1999년 7월 5일부터 2002년 1월 20일까지 고촌성당에서, 2002년 1월 21일부터 2003년 1월 19일까지 하성성당에서 주임신부를 지냈다.

2001년 2월 9일에 미래사목연구소를 세워, 하성성당 주임신부로 있던 때를 제외하고 사망할 때까지 그곳의 소장으로 부임하였다.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로도 부임했다.

2019년 11월 12일에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서 지병이었던 간암으로 사망했다.

유언은 "항상 희망을 간직하십시오. 이제 모든 것을 하느님 뜻에 맡깁니다."였으며 사망 직전에 신자들에게 전한 성경 구절은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였다.

(옮겨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