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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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23년

함께 한다는건 ᆢ경애가 다녀갔다

국화향. 2023. 7. 25. 16:37


오전 열시 안되어 쩌~~아랫층에 사는
미카엘라 언니가 올라오셨다 ㆍ
지난번 레지오회합 하면서 단장님이 말 실수를 하셔서 무척 상처를 받으셨는지
속앓이를 하다 통화를 했었단다 ㆍ
그래도 분이 안풀리는지 내게 와서 한참이나
그때 심정을 이야기 했다
들어주고 토닥여주고 풀어주려 한참을 애썻다
  내가 그분보다 대여섯살 적지만
이제 우리는 어지간히 나이가 들었기에
서로의 말들을 존중하며 들으려 노력해야 한다
내가 잘난건 아니지만
화난것을 거들어서 그분맘에 더 화를 키우면 안될것이고
되도록 누구의 험도 잡지않으며 들어줘야한다
일단 속으로 복닥거리는 화를 더 키우지않고 전화해서 이야기를 했다하니
잘한것이라 했다ㆍ
비록 그분이 쌈박하게 미안했노라 하진 않았어도 일단 들었으니 앞으론 같은실수는 하지 않을것이니  
좀 기다려보셔봐라
언니가 한참이나 냉담했다가 요즘 열심히 기도 시작하니 사탄이 역사를 하는것 같다고 했더니 아무래도 자기도 그리 생각도 든다고 했다 ㆍ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요즘 내가 읽고 또읽으며 묵상하고 있는 거룩한 미사에 대한 이야기와
그 언니가 모르고있는 전대사에 대해서도 나 아는만큼 자세히 알려주는등
주로 그런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다 다음주 갈산동 성당엘 또 같이 가기로 했다


나의멘토  비비안나 형님이 초대해주셔서
그날 같이 가기로 했다

그렇게 한시간반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가 이젠 답답했던 속이 풀어지는것 같다고
일찌감치 올라와서 시간을 많이 뺏었다고
미안하고 고맙다 하고 내려가셨다 ㆍ

이따금 그렇게 전 성당 헌화회장 데레사도 답답하면 찾아오구
얼마전엔 한참위이신 로사형님도 다녀가셨다

난 별로 아는것도 없고 말도 잘 못하지만
이야기 들어주고
힘든사람 새밥해서 반찬 정성껏 차려서 대접해 드린다

생각컨데 이게 내 달란트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전대사란 무엇인가요?


대사는 교회가 정한 조건을 채우면 잠벌을 면해 주는 것(교회법 제992조 참조)이다.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를 용서받았어도 죄에 따른 벌, 곧 잠벌(暫罰)은 여전히 남는다.
잠벌은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보속을 통해 사면될 수 있는데 이 잠벌을 면제하는 것이 대사이다.
대사는 교황이나 주교들이 줄 수 있으며, 벌을 전부 없애 주는 것을 전대사(全大赦, indulgentia plenaria),
일부를 없애 주는 것을 부분 대사(部分大赦, indulgentia partialis)라 한다. (천주교 용어집)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13013593?page=5&gb=K1300 ]


미카엘라 언니가 가시고
좀 누워있는데
전에살던 동네 이쁜 동생 경애에게 전화가오네?
언니 내가 갈테니 얼른 준비하고 있으랜다
전에 그동네 살때도 그애를 내가 많이 살펴줬었는데
지난번 같이 예식장 다녀오면서 집에 데리고와서 딸이 옷가계에서 가져다 준 옷중에
그애에게 잘 어울릴 옷을 챙겨주고
나 쓰라고  가져다 준 소가죽 빽이 내겐 좀 작은거같아 두개나 그애에게 다 줫었는데
그때 고맙던지 시간될때 밥한번 산다더니 오늘 쉬는 날이라고
데리러 온것이다
후딱 준비하는데 5분? ㅎㅎ
나가서 점심먹구 그애도 또 모처럼 쉬는날 할일도 많을것 같애서 집으로 데리고와 아이스커피 타 주고
얼마전에 기철이 가져다 준 키조개관자 한팩하고 치마살 한팩을 챙겨싸줬다
많이 늙으신 친정어머니 모시고 있는 아이라
뭣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ㆍ

나이도 나보다 한참어린 경애를 본지는 거반 이십년이 다 되가는데
한량인 남편만나 일을 손에서 놓질못하고 산다
그래도 늘 활발하니 잘 웃고 사는  속넓은  그 아이가 참  짠하면서도 예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