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연로한 어머님을 모시는 모임 동생들의 하소연들.. 본문

다이어리2022년

연로한 어머님을 모시는 모임 동생들의 하소연들..

국화향. 2022. 7. 23. 11:21

2주 전에 좀 먼 곳에서 딸 결혼시킨 먼저 살던 동네 친목회 동생이 저녁 초대를 하여 

어제 동갑내기 명숙이 빠지고 6명이 다 모이게 되었다.

BBQ 치킨집인데 예상과는 달리 홀에 손님이 꽉 찼는데 

미연이가 자리 예약을 미처 생각못하여 다른 곳으로 가야 하나 했는데

넓은 자리에 넷이 차지하고 있던 사람들이 양해는 해주어 딴 자리로 가고 우리들이 그 자리에 앉게 되었다

이기주의가 만연한 요즘에  간만에 훈훈한 감동이다

우리 모두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또 했다.

 

홀에 손님이 많고 또 거기가 음식과 술을 파는 곳이다 보니 조용한 곳은 아니었다

참.. 그러기에 다행이었지 ㅎㅎㅎㅎㅎㅎ

우리의 어머니 모시는 동생들 얼마나 할 말이 많은지 말하다 보면 흥분하여 소리는 점점 올라가고 

뭐 나야 그 축에 낄 것도 없어 비교적 조용히 있어 주의를 자주 돌아보건대

모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들에 열중들을 하고 있어 차츰 덜 눈 지를 보게 되었다 ㅎㅎㅎㅎ

 

1) 미연이네  어머니는 비교적 그다지.. 약간 거동만 불편할 뿐인데. 근처에 사는 딸들이 반찬 다해다 냉장고에 넣어둬서

요양보호사는 그것 차려 식사 챙겨드리고 청소나 좀 해주고 말벗을 해드림 됀다햇다.

아주 잘 사는 아들 둘이나 있는데  올케가 곁을 주질 않아 잘 오지도 않는다 했고 사연이 길다고 도리질했다

그 애는 지금 직장을 다니는데 곧 그만 둘 예정이라고..

시집간 큰딸이 아이를 낳으면 사위랑은 주말 부부 하며 자기네 집에서 어느 정도 키워서 갈 것이라고 했다.

아직 시집 안 간 두 딸이 있고  큰딸이 아이를 낳으면 아마 그 댁은 매일 정신이 홀딱 빠지게 호들갑일 것 같다.

 

2) 트라이 매장을 했던 동생은 얼마나 또순이인지 몸도 무지하게 건강하고 재고 부지런한 사람인데

잠시도 쉬는 시간이 없고 남편이 매장을 봐주고 한가할 땐 어디건 알바를 다닌다

그 댁은 음식 쓰레기가 별로 나가는 게 없고 무슨 반찬이든 다 먹을 때까지 내놔도 식구들이 다 먹는단다

그니는 누굴 뭐 사주는 건 없어도 무슨 일이 있으면 어찌나 재게 몸을 움직이며 일을 해대는지

지난번 경애네 텃밭에서 상추를 죄 따서 우리 모임 사람들 나눠줄 때도 난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고

내가 좋아하는걸 무척 많이 따줬는데

그 애를 한번 써본 업주들은 시간이 있다 하면 무조건 하고 써준단다.

요즘 시집간 딸이 아들 쌍둥이를 낳았는데..

시댁이 얼마나 잘 살면 아이 날 땐 천만 원 매달 5백씩을 주며 사람을 쓰라고 한단다.

그 애는 사돈이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아이 날 때 5백을 주며 마사지 실컷 하게 했다 하고

지금은 주에 한 번씩 집에 오고 아예 딸네 집에 상주하며 쌍둥이를 봐주는데

사위가 2주 휴가를 받아 저도 휴가라고 오면서 그새 식당 가서 알바를 하고 오는 중이라나 진짜 대단한 동생이다 

 

3.4 ) 내가 이뻐하는 경애랑 인자는 내가 살던 같은 동 다른 라인에 사는데 현관문을 마주하고 사는 이웃이다.

어쩌다 보니 친정어머니를 둘이 돌봐드리고 있는 사정이 있는데 두 어머니 성씨가 류 씨로 본이 하나라고 한다나..

경애네 어머니는 어머니 집에서 혼자 사시는데 이따금 깜빡하시고 아프셔서 늘 병원을 자주 모시고 다녀야 하는데

경애가 친정서 아예 자고 아침에 집에 오는데 요양사 카드는 어머니가 시간 되면 체크하신다 하고

집에 와선 바로 앞집 인자네 어머니를 돌봄 하는데 그 어머니는 약간의 치매기가 있고 엄청 드세고 의심도 많아

방에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주방이 궁금하고 주방서 ㅇ경애가 한참 일을 하고 있으면 뭘 다 가지고 가는지 

알고 뭐 하냐고 자꾸 묻는다 하는데

우체국 다니는 딸이 퇴근해서 오면 재가 뭘 자꾸 훔쳐간다고 하신단다

그리고 경애가 인자가 저녁에 힘들으니 저녁을 차려 드린다 해도 죽어라고 딸이 오면 드실 거라 하여

인자 특유의 덜렁 거림 그 얼굴의 리액션을 써가며 

아~나 정말 미쳐버리겠어 ~ 하는데 우리들은 얼마나 우스운지 아주 두 어머니 이야기로 배꼽들을 잡았다.

인자네 어머니는 사람을 그만두질 않으시는데 그냥 사위고 딸이고 불러재낀단다 

이거 저거 갖고 와라.. 과일도 잘라두면 초파리가 다 빨아먹는다 하여 그렇게 해 두지도 못하고

뭣을 해드리면 아주 맛있다 굉장히 너무 맛있다고 그리 맛있어하시며 낮이고 밤이고 배고프다 하시는데

또 드시는 양은 두어 수저라고 하는데..

그렇게 맛있으니.. 지금 나이가 아흔한 살 이시라는데 오래 사실 것 같으다고 또 리액션을 ㅎㅎㅎㅎ

그런데 그 애 남편은 그 장모님 곁에서 그냥 손을 쓰다듬으면서 어머니 아프셔서 어떡하냐고

늘 그런다고 참으로 그런 사람 첨 봤다고 경애가 그래서 놀랬고~

암튼 

그렇게 두 어머니 이야기에서 남편들 이야기에서 남편들 이야기에서 시어머니 이야기에서

이야기가 끝일 새가 없었는데

 나랑 부동산 하는 굿모닝은 지난해 한 달을 사이에 두고 그 앤 어머니. 난 아버지를 여의였는데

두 분이 아주 임종을 잘하셔서 우리 둘은 할 애기가 없었다 

 

(아..노인이 되면 절대 다른이랑 잘 살수가 없다고 한다

서로 고집에 세어져서 절대 누가 무슨소릴 하는걸 싫어한다고,,)

 

내가 이사하여 혼자 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데

그 애들은 우리 동네 버스가 올 때까지 같이 기다리며 또 수다 수다 ㅎㅎㅎㅎㅎ

참으로 언제 봐도 편안하고 좋은 사람들...

언제나 생각해도 배시시 웃음이 나오는 사람들이다.

 

5) 지방병원에 누워계신 아버지를 돌보는 내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아버지가 전엔 안 그랬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확 바뀌셨다는데

다른 동생 다 에겐 안 그러는데 맏이인 저에게만 그렇게 

힘들게 하고 

이곳에서 지방까지 매주 토요일 내려가서 월요일 출근 전에 올라오는데 

병원 보호자 침대에서 자노라면 온 삭신이 다 쑤시는데

주말은 쉬이 다가오고 이게 사람 사는 게 아니라고 하소연을 한다

 

그러면서 우리 둘인 하는 말이.

그게 ,, 지금 젊어선 우린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나이가 더 들어가면서 그렇게 달라져 가는걸 우리도 모를 텐데..

어쩔까.... 참 깝깝하다고...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누구든 이 노인문제에 대해선 함부로 말할 것도 못되고

내 앞날을 내가 정한 대로 살수가 없어지면서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낼 텐데.

참,, 참.. 그게 그러네~

 

내가 아는 내 이웃 블로거님..

그분은 당신이 근무하시는 병원에서 어느 환자의 보호자로 오신 노인분을

돌봐 드리다  아버지로 모시며 사셨는데

 양 아버님을 품에 앉고 임종시켜드리는 것이 

아버님을 의한 최고의 희망이라 했었는데

그분은 그 원을 이루셨다. 

아버님을 요양병원에서 뵙고 나가시는데 이상하여 다시 들어가서 안고 계셨고

그 품 안에서 아버님이 운명하셨다.

대단히 존경하는 내 친구 블로거님..

 

그런 사랑은 앞으로도 더 이상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이렇게 부모님을 돌봐드리는 것도 산소에 다니는 것도 제사를 지내는 것도

더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