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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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향. 2014. 3. 20. 09:23

03.20.목.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삶을 요약하자면

우리 모두는 사라져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사라져가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왔다가 떠나는 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가난한 라자로도 죽고

'부자도 죽어 묻힙니다.'

 

모두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존재들입니다.

 

하느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우리는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느님의 은혜를 모르는

우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가난한 라자로없이는

부자가 있을 수 없습니다.

 

비참한 고통중에 있는

이들의 손을 우리가

잡아주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우리를

잡아주었듯이

 

우리또한 비탄과 원망에 빠진

이들의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잡아주었던 그 손이

우리를 구원해주는

손길이 될 것입니다.

 

나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견딜수 없는 비참함 속에서도

따스한 손길의 나눔을 통해

 

삶을 포기하지 않은

많은 이들이

무척이나 고맙습니다.

 

가난한 라자로가 갈곳이

오직 하느님의 품뿐이었다는

그 사실이 우리의 이기적인 욕심을

다시 회개케합니다.

 

힘껏 움켜쥐는

욕심의 시간이 아니라

힘껏 손잡아주는

역지사지의 시간이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우리모두는 같은 하느님의

형제자매라는 사실입니다.

 

이 믿음이 오늘 이시간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의

실제상황이기를 기도합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