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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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길목

삶의 마지막 순간에 누구랑 작별인사를 할까.

국화향. 2013. 6. 12. 13:46

아버지에게 친한친구 한분이계셨답니다.

늘 형제같이 살았던 친구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친구분이

87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한시간 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친구야!나먼저간다!"

 

당시에 거동이 불편했던 아버지는 그 전화를 받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시더랍니다.

 

나 먼저 간다는 그 말 속에는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도 들어있었겠지요.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도 들어있었겠지요.

 

그 전화를 받은 아버님은 일어날수가 없으니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고.

그리고 정확하게 한 시간후에 친구분의 자제가 아버님께서 운명하셨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하네요.

 

내가 갈때가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 먼저 간다고 작별인사를 하고

갈 수 있는 친구.

우리에게 그런 친구 한 사람 있다면 그래도 우리 삶은 괜찮은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 선배는"너는누구에게 전화할건데?"

하고 묻습니다.

 

그 질문에...

너무 많은 것인지

너무 없는 것인지

즉시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나 먼저 간다!"고

전화를 해 줄까?

 

내가 먼저 자리 잡아 놓을테니 너는천천히 오라고 누구에게 전화를 해 줄까?

 

친구도 좋고

선배도 좋고

후배도 좋고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삶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하시겠습니까?

 

꽃 한송이사람하나가,

내 마음에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으면

잠시 삶의 발걸음을 멈추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아름답고 소중한 벗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것을 못 보고 끝없이다른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내 곁을 지켜주었던 사람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곁을 지켜줄 사람

그 사람이 직위가 높든 낮든그 사람이 가진것이 있든 없든

그누구보다 소중하게

대해야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운명할 내친구가

떠나는 그순간에 나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도록 오늘도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나 먼저 간다고 전화해 줄 수 있는그런 고운 친구가, 후배가,선배가.....

 

벗들이여!

세상을 살아가면

 

고마운 내 칭구들 니들이 있어서 힘들어도

기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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