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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좌파스님'을 '쪼인트' 까서 '현모양처' 만드나?

국화향. 2010. 3. 26. 09:26

- 안상수, 김우룡, 최시중의 ‘말’에 국민들은 걱정한다 -

 

 

                                                                                   이뉴스투데이/ 오늘경제신문 김용오 편집국장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놔두면 쓰겠느냐고 말했다”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모두 사실이다” 서울 봉은사 외압설을 둘러싸고 벌어진 명진 스님의 폭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부인, 안 원내대표와 동석했던 김영국 씨의 사실 확인이다. 모두 ‘말’이다.

 

3월 중순임에도 32년만에 때아닌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최악의 황사가 몰려오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춘래불사춘’이 실감나는 마당에 정치권, 특히 한나라당 등 여권에서 터져나오는 어처구니 없는 ‘말’ 때문에 국민들은 참으로 분통이 터진다.

 

사마난추(駟馬難追)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엄청나게 빠른 것을 비유하는 의미로서 `駟馬`는 말 네 필이 끄는 수레로써 엄청나게 빠른 것을 비유한다. `駟馬難追`는 이런 駟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難追)로 빠른 것이니, `입조심을 하라`는 뜻이다.

 

또 명신보감에는 言不中理 不如不言 (언부중리 불여불언) 즉, 말이 도리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다는 고어가 있다. 도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해서 화를 당할 수 있으니 항상 신중하게 도리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외압을 가한 적 없다”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말’은 이미 온 세상에 퍼졌다. 안 대표의 ‘말’은 최근 이것 뿐만 아니다. “좌파 성향 판사가 사법부의 핵심 개혁 대상이다” “비상식적인 판결이 사법부에서 계속 생산되고 있다. 국가 중추기관이 더 이상 이념적 판단을 하지 않도록 좌파 정권이 박은 대못을 뽑아내야 한다” “좌파 이념교육이 아동성폭행을 발생시켰다”등등의 ‘말’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말’이 본인에게나 몸 담고 있는 한나라당에게나 이명박 정부에게나 무슨 이득을 안겨줬을까? 특히 국민에게 어떻게 비춰졌을까?

 

월간잡지 ‘신동아’ 인터뷰 파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도 ‘말’이 문제였다. “큰집도 (김재철 MBC사장)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김 사장이)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 “(이번 인사로) MBC내의 ‘좌빨’ 80%는 척결했다”고 말한 것이 언론계는 물론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김우룡 씨는 그런 ‘말’을 왜 했을까? 자신의 역량과 지위를 과시하려는 ‘완장심리’였을까? 나중에 그런 말을 한 것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미 ‘말’은 시위를 한참 떠났다.

 

직업을 갖기 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기 바란다” “내 딸 두명도 이화여대 가정대학 을 보냈고,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보냈다”는 발언으로 - 그것도 여기자들 앞에서 - 물의를 일으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그 ‘말’을 공식사과했다. 그런데 최 위원장의 큰딸이 이번 6월 지방선거에 서울 서초을 지역 시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고, 아버지인 최 위전장은 큰딸의 출마에 격려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현모양처’ 말꼴이 우습게 됐다.

 

최근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동관 홍보수석에게 최근 신동아 정부 비판 보도에 대해 “동아일보 출신이면서 왜 제대로 대응을 못 하느냐”고 호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해당 신문사 출신이니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해석으로 대통령의 언론관이 도마위에 올랐다. 그 역시 ‘말’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이 ‘말’이다. 그 사람의 살아온 이력과 경험, 그럼으로 만들어진 가치관, 인생관이 ‘말’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기에 단순한 ‘말실수’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말 실수가 아닌 평소 ‘생각’이고 ‘신념’이기 때문에 더더욱 우려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정당과 정부 조직과 나라를 이끌고 있는 게 현실이다.

출처 : '좌파스님'을 '쪼인트' 까서 '현모양처' 만드나?
글쓴이 : 롱펠로우휘파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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