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무슨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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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길목

내가 바로서야 하겠지요

국화향. 2016. 4. 28. 10:29


미사전에 항상

미사가 되작 됩니다 모두 핸드폰 전원을 꺼 주십시요

라고 해설자가 주의사항으로 꼭 하는 말이다


미사가 시작되고 말씀의 전례가 지나고

신부님의 강론이 시작되어 말씀 도중이다

앞에서 세번째 줄 에 계신 막달레나 할머니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한번도 그런적 없는 할머니셨다

다행히 성찬의 전례시간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은 미사중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신부님의 축성으로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살과 피로 성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시간에 핸드폰 벨이 울리면  그 집중했던 정신이 흐트러져 한동안 가만히 계시다가 다시

 정성을 다해 예식을 거행 하신것을 본 적이 있어

우리모두 혹시라도 핸드폰이 진동이나 무음으로 안 되어있나 재차 확인하고 있던 터이다.


그래도 요번엔 강론시간 인지라.,,

요즘들어 부쩍 위트가 넘치시는 신부님. 할머니 그냥 지금 미사중 이라고만 말씀하세요~라고 하셨다.

우리들은 다 웃었고 ,...신부님이 또 강론을 이여가시는데

또 재차 벨이 울린다. 그러니 신부님이 것봐요 미사중 이라고 말씀 드리면 다신 안걸잔아요..웃으면서 그러셨고

당황하신 할머니는 수그려서 말씀하시는 듯 했고 다시는 벨이 안울렸다.

그리고 미사가 다 끝나가고

영성체 다 끝내고 성합등 설겆이를 마치신후 꼭 한마디 의미 있는 말씀을 해 주시는데

늘 그 시간이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그만큼 신부님의 강론이나 이때 하시는 말씀이 짧지만 마음에 쏙 들어오는 내용들이 백프로다


"아까 제가 할머니께 말씀 드릴때 여러분이 어떻게 하셨어요?

다들 할머니를 쳐다보셨지요?

왜 할머니를 쳐다보시나요? 내 ..본인 핸드폰이 잘 있나 그걸 쳐다보셔야지요?

전 주에 말씀 드렸지요?

누가 천국에 가야 한다고 했나요? 내가 천국에 가야 한다고 했지요?

남이 천국 가는것에 너무 염두에 두지말고 내가 천국 가는것에 신경쓰라고요 "


저번주에 강론시간에 그런말씀을 하셨었다

신부님은 월급 130만원 을 받는데 그중 13만원을 십일조로 사제가 되고나서 한번도 빠짐없이 교무금을 냈다고 하신다

그리고 주일 헌금도 꼭 3만원씩을 빠짐없이 냈다고 ..

왜 3만원이냐 하면 예수님과 둘이 점심값에 소주 한잔 해야 하니 그 금액이 되었다고.

그리고 당신은 한번도 여러분께 교무금 많이내라 헌금 많이내라 ,,등 돈얘기 한번도 한 적이 없다하셨다.

그건 맞는말씀이다. 한번도 한적이 없으셧다.

당신은 남이 많이 내던 적게내던 궁금하지도 않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 당신 자신것에만 관심 있다고 하셨다.

기도를 많이 하던 안하던 그것도 관심 없다고 하셨다.

자기만 열심히 잘 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자기만 천국에 가는것에 신경을 쓰고 살면 된다고 하셨다.


그렇다 우리는 남에 이목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참견하고 손가락질 하고

아까 그 할머니의 핸드폰벨이 울렸을때 처럼 바라보고 수군대지 말고 기다려주는 배려의 마음을 갖어야 한다

내가 바로 서지 않고 내가 천국에 못 가면서 남의걱정만 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신부님께서 그 말씀을 하시고자 하신 뜻일테다.


요즘 나는 미사를 드리면서 그 어느때보다 아주 집중하여 미사를 드리고 성체를 영하는데

전엔 나보다도 내 자식 부모 그리고 내가 기도해준다던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했다면

요즘은 내 자신이 바로서야 함에 나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나를 들여다보건데. 참으로 반성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도 많아

늘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

기도해도 늘 그런데..하는 마음이 고개를 들지라도 난 또 그것을 누루고 또 누르며 꿋꿋이 미사를 드리러 간다.


오늘은 날씨가 참으로 좋지요?

이렇게 화창한 날에 들로 산으로 놀러다니고 싶으신데

그러지 않으시고 이렇게 미사에 나오셔서 참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우리 신부님

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신부님을 아마도 처음 본듯하다.

오늘도 하루종일 행복하세요~~~~~ 라고..자주 말씀하신다

우리는 신부님의 언행일치 하시는 그분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우리성당 교우들 요즘 많이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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