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당신이 그리운 날
국화향.
2012. 8. 16. 23:27
|
|
당신이 그리운 날 / 김태은
어머니 손가락에 끼셨던 그 묵주반지 빼어 제손가락에 끼라고 하셨지요?
그것이 어머니의 유품이 될지 전 몰랐습니다
가지런히 벗어둔 아이보리 폭신한 샌들
그것 신고 다시 걸어 나오실지 알았어요
어머니의 머릿냄새가 베인 미사포
이젠 제 머리에 올려 씁니다
살아서도 늘 그리웠던 어머니
제 곁에 안 계시지만 전 늘 어머니 곁입니다
당신이 제게 미쳐 알려주시지 못한 모든 것들도
제 안에 계신 어머니 당신은
조용한 눈길로 일러 주시지요
돌아온 세월 더듬어 바라보아도
한 번도 제게 화를 내시거나 큰소리를 내신적이 없으셨지요
제가 나이가 들었어도 막내라고 늘 애잔히 바라보셨지요
어머니 당신이 정말 그립습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12,8.16